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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불가능한 일이다.
작성자: 초보농사꾼   등록일: 2011-03-21 21:58:46   조회: 1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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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귀농하고 나서 제일 고민이 겨울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 하는 것이었다.
산골의 겨울은 도시의 겨울과 달리 아주 길다.
산골은 가을이라기 보다는 겨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10월부터 겨울로 치니까 그때부터 봄으로 치는 3월도 거의 겨울이라고 보면 된다.
땅도 늦게서야 녹고 늦게까지 서리가 내리니 일찍 농사를 시작하지도 못한다.
이곳이 워낙 산중이라 더 길다.

다른 지방의 농부들이 거름을 펴고 밭에서 일을 시작하는 때라고 하더라도 산골은 땅이 다 녹지 않아 기다림이 계속된곤한다.

겨울은 일찍 시작되고 늦게까지 이어지는 편이라 그 긴 겨울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가 걱정이었다.

그래서 귀농해서 겨울시간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첫째, 직장생활만 하던 나로서는 그렇게 일없이 노는 것이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
또박또박 출퇴근을 하던 사람이 일이 없다는 것, 그 자체가 어려웠다.

둘째는 긴 기간동안 경제활동을 할 수 없으니 작은 일이든 뭐든 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오래 머리를 오르락 내리락 하였다.

그래서 아는 사람끼리 겨울에 솔잎 작업도 했었던 시절이 있었고, 사냥을 다니는 이웃 동네 형을 쫓아 눈쌓인 산을 뛰어다녀 보기도 하고, 교육을 뭐라도 들으려고 여기저기 쫓아다니는 등 여러 가지 노력과 고민을 했었다.

그러다가 3년 전부터 야콘즙 작업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시설비가 만만치 않았다.
그래도 야콘 농사만 지어서는 어려움이 많았다.

우선 유기농이라 굼벵이 먹은 야콘도 많았고, 부러지고 못생긴 야콘들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결국은 없는 돈을 다 끌어모아서 내 돈으로 야콘즙 기계를 사고, 포장기를 사고, 두 번 끓여 균을 철저히 없애는 시설까지 했다.
또 기계도 일반 기계가 아니라 농장용 특이한 기계고 크기도 큰 것이라서 더 금전적 부담이 컸다.

그렇다고 안된다고만 하고  포기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뭐든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포기하는 것이지 해보지도 않고 노력도 안하는 것은 어리석다는 생각에 일을 저질렀다.
많은 고민을 했었다.

나는 노력하고 고민한 다음 필요하다면 자기 비용으로라도 기계를 들여놓고 시작하는 성격이다.
지원만 바라고 있는 성격도 못되기 때문에 내 비용 들여 일 저지른 것이 한둘이 아니다.

큰 돈을 들여 야콘즙 기계를 다 들여놓고 나니 부담감이 컸다.
열심히 야콘즙을 만들고 선물을 하고 알리고 노력을 했다.

다른 곳의 야콘즙보다 진하고 맛도 독특해서 조금씩 알려졌다.
그러다 작년에는 얼마간의 지원을 받아 야콘즙 기계를 더 보충했다.

야콘이 숙성이 잘 되면 그때부터 야콘즙 작업을 시작하여 봄에서야 끝난다.
올해도 3월에 야콘즙 작업이 끝났다.

폭설이 왔을 때랑 몸살이 나서 쉰 것 등의 일을  빼고는 거의 매일 작업을 했던 것 같다.
아직은 많은 부분이 수작업이라서 몸이 고단하다.
하지만 겨울에도 일이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워낙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다 보니 겨울시간이 숙제였는데 이렇게 일이 있으니 겨울에도 기쁜 마음으로 일을 한다.

작업시간이 워낙 긴 시간이라 새벽 2, 3시에 작업장에서 올라가며 별을 보고 아내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집으로 들어가는 날이 많았다.
한겨울 새벽에 보는 별들은 더 초롱 초롱거린다는 사실도 알았다.

이제 야콘즙은 내년 봄까지 판매할 분량을 만들어 놓았다.
문제는 판매다.

야콘즙 작업이 끝나면 며칠 푹 쉰다고 다짐을 했었는데 벌써 하루 지났는데 좀이 쑤신다.
푹 쉬고 작업실 대청소를 한다고 했는데 벌써 첫날 저녁부터 대청소에 들어갔다.
며칠 청소를 깨끗이 해두어야 올 겨울에 또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그동안 나무를 보일러에, 그리고 벽난로에 넣을 크기로 잘라 두어야 하는데 바빠서 하루, 이틀 쓸 것만 그때그때 잘라 썼었다.
오늘은 포크레인까지 시동을 걸어서 큰 나무를 정리한 다음 적당한 크기로 절단했다.

아내는 쫓아다니며 쉬라고 하지만 그것도 잠깐이고 금방 작업복갈아입고 나서게 된다.
며칠씩이나 쉬는 일은 나에게 불가능한 일이다.

귀농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


문영주 (2011-03-23 20:39:25)
초보농사꾼님ᆢ수고많으셨어요~
좀 쉬셔도될텐데ㆍᆢ
가능한방법있어요ㆍ서둘러 소피아님과 동백회가입을ᆢ^^
권수진 (2011-03-23 23:13:43)
산골살이, 행복한 비움이란 책을 이제야 읽은 한 사람이에요..
님처럼 귀농귀농 노래를 부르는 신랑때문에 이책이 눈에 들어왔답니다.
시골태생이라 시골생활을 잘 알아서 전 자신이 없는데 도시에서 자란 신랑이 겁도 없이...
어쩌죠???
하늘마음 (2011-03-24 18:20:39)  
영주님,

그럼 누가 생활비를 조달하나요?
영주님이???

저희야 고맙지요.
그럼 목동으로 가야겠습니다.^^

지금도 나무하러 갔습니다.

배 소피아
하늘마음 (2011-03-24 18:27:19)  
권수진님,

반갑습니다.
원래 시골태생이신 분들보다 뭣도 모르는 도시태생분들이 귀농에 목매단다고 합니다.ㅎㅎ

초보농사꾼도 서울에서 태어나 거기서만 자란 사람이지요.
시골에는 친척도 없는...
어려서 방학때 친구들이 시골가는 게 그렇게 부러웠답니다.

그건 부러운 일이지요.

저는 시골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어려서 서울로 와서 그런지 시골을 좋아했어요.
시골을 좋아했다고 했지 귀농을 좋아했다는 말은 아니옵니다.

그런데 남편이 귀농 노래를 불렀지요.
우린 짧은 기간동안 결정하고 행동으로 옮긴 용감(더 정확히 말하면 무식)한 편입니다.

많은 분들이 산골교육이야기를 해달라고 합니다.
안그래도 벌써부터 그러려던 참입니다.

귀농...
저는 가치관만 정리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다른 준비를 말씀들을 하시는데 사실 우린 아무 준비없이 온 경우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보다 더 준비없이 올 수는 없다고 자부합니다.
준비없이 온 것이 자랑이 아니고..ㅎㅎ

준비없이 와도,
정말 위험하게 결정하고 와도
가치관만 뚜렷하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제가 말하는 실패, 성공이란 수입기준이 절대로 아닙니다.
행복 기준입니다.
그리고 가족기준입니다.

가족이 얼마나 행복하냐...
그 기준입니다.

그래서 가치관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거 초면에 말이 너무 많았네요.

남편의 귀농 노래가 어느 정도 간절하고, 진실성이 있으며 각오가 어떠한지를 잘 리듬타고 들으시면 될 것같습니다.

오늘은 같이 귀농노래를 부르시면 어떨까요?

배 소피아
벌써 자리를 마련했어야 했는데... [2]
드디어 완장을 벗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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