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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관리기가 떼구르르...
작성자: 초보농사꾼   등록일: 2011-05-30 22:02:17   조회: 2092  


2011년 5월

올해는 호수밭을 이웃 동네의 아는 형에게 부탁했는데 비가 자주 온데다가 형도 바쁘게 농사짓고 산불감시도 하기 때문에 좀처럼 시간이 나질 않는 모양이다.

작년까지는 내 썩은 트렉터로는 경사가 워낙 심해서 위험하기도 하고 제대로 밭이 갈리지도 않기 때문에 형이 바쁜줄 알면서도 부탁을 했었다.
형에게는 아주 비싼 트렉터가 있기 때문에 우리 밭 정도는 그냥 순식간에 해치울 수 있다.



오늘은 형이 시간을 내서 이른 아침에 왔다.
형네 집은 우리집에서도 차로 한참을 가야 하는 남회룡이라는 곳인데 형은 저 트렉터로 그 길을 달려온 것이다.

형이 호수밭으로 올라가고 나도 쫓아서 올라가고 얼마 안있어서 순식간에 밭이 푹신푹신 스폰지처럼 되는 것을 보니
역시 돈이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다 끝내고 형과 동네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였다.
형은 모르는 뉴스가 없을 정도로 이 동네 저 동네의 사정을 훤히 잘 안다.
돌아가는 길에 우리집 길가로 가지가 튀어나와 차와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나무에 전지를 해준다.
내가 차일피일 미루던 일인데 형이 대신해주었다.

호수밭의 골을 타는 일은 늦은 시간까지 계속되었는데 얼마나 경사가 심하던지 걱정하는 일이 벌어졌다.
관리기가 구르고 굴러서 개울로 떨어지기 직전에 멈추어섰다.

나야 위험해서 관리기에서 손을 떼서 다치지는 않았지만 관리기가 걱정이었다.
사실 경사가 워낙 심한 밭이라서 늘 긴장을 하고 있다가 여차하면 몸을 던지던지, 관리기를 손에서 떼어야 한다고 염두에 늘 두고 일을 한다.



구른 관리기를 끌고 오기 위해 개울가로 한참을 내려 가서 다시 관리기를 세워 끌고 서있기도 힘든 경사진 호수밭으로 올라와 골을 탔다.
이건 골을 타는 게 아니라 관리기가 굴러떨어지지 않게 붙드는데 온신경을 곤두세우느라 골은 S라인을 이루는 통에 비닐 펼 때 고생을 하게 생겼다.

저녁이 되니 온몸이 맞은 것처럼 아프고 어깨가 부었다.
관리기를 상전모시듯 하고 다녀서, 관리기가 구를까봐서 안절부절 못하고 온몸에 힘을 주다보니 그렇게 무리가 왔다.

그래서 땀을 씻고 나서 마당에서 바람을 쐬다 보면 어느새 뿌듯함이 부은 어깨 위에 내려앉는다.

귀농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

김선호 (2011-06-04 12:21:19)
진짜 조심하셔야합니다. 농기계로 다치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저도 시골생활에 관심많으니 농군님께서 건강하셔야지요.
하늘마음 (2011-06-06 22:48:39)
김선호님,

안녕하세요?
맞아요.
경운기때문에 돌아가시는 분도 계시고 농기계가 무섭습니다.

시골생활에 관심이 많으시다니 귀농 초 생각이 납니다.
사실 초보농사꾼 요즘 고장나는 곳이 많아서 조심조심해야 하는데 여전히...

연휴도 지나고 딸 아이 기숙사에 넣어주고 왔습니다.
딸 방의 온기가 남아있네요.

배 소피아
노연웅 (2011-07-15 15:34:14)
초보농사꾼 박찬득사장님 오랜만 입니다. 물론 배동분여사님도 안녕하시지요.
무척이나 오랜만에 들어와 봅니다.
이제는 초보 농사꾼이 아니라 최고의 농사꾼이 되어있으리라 생각이 드는 세월이 흘렀읍니다.
역시 농사는 하늘이 지어주는 농사인가 봅니다. 물론 사람의 힘이야 말할 이유도 없겠지요.
하도 글을 실감낙 잘 쓰셔셔 마치 그곳에 있는듯 합니다.
한번 가뵙는다는 것이 어렵네요.
건강조심하세요.
장마철이면 더 경계를 잘 서야한다. [3]
행자부 선정 오지 중의 오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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