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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벗과 함께 불영계곡에서 자리를 펴다.
작성자: 초보농사꾼   등록일: 2011-09-09 00:29:02   조회: 2135  


2011년 8월

하는 일 없이 바빠서 요즘 글쓰는 일을 손에 놓았었는데 찬바람이 나고 가을이 왔다는 생각이 들자 눈오기 전에 밀린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서둘러본다.
여름이야기를 눈올 때하면 김샐 것이야 빤한 일이니 김새기 전에 어여 쓰려고 보니 그때의 감동과 생생함의 질이 떨어져 글 못쓰는 사람이 난감하기만 하다.

이래서 어떤 일이든 밀리면 좋을 건 하나도 없다.
이걸 나이 오십에 무릎팍을 치고 있으니..



8월 초의 이야기를 쓰려고 하니 서론이 많이 길어졌다.
8월 어느 날 아들 선우가 서울에서 방학이라고 두 번째인가 내려왔다.
아이들이랑 모이면 뭔가 특별하지 않은 일도 특별하게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니 그날은 불영계곡에서 어릴 때처럼 놀자는 아이들 제안에 따라 불영계곡으로 갈 준비를 하는데 서울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부산으로 출장을 와서 지금 울진으로 가고 있는중이라고 했다.
울진에는 몇 번 와서 코가 삐뚫어지게 술을 마시고 자고도 간 녀석이라 술을 넉넉히 준비했다.



불영계곡으로 내려가는 곳이 있는 국도가에서 친구 부부와 만나 함께 계곡으로 내려갔다.
그 길을 깎아지른듯한 곳을 하산하듯이 내려가는 곳인데 어떤 일을 하기 위해 내려가는지 너무나도 잘 아는 나의 일행들은 잘도 내려간다.

선우와 주현이는 불영계곡에 도착하자마자 수영을 하고 다슬기를 잡고 시간가는줄 모르게 놀고 있다.
아내는 다슬기를 잡아야 하는데 다슬기가 빗물때문인지, 날이 추워져서인지 하나도 없다며 아쉬워한다.

아이들은 놀이와 다슬기 잡기를 하고 나머지 어른들이야 뭐 할 일 있나  알콜을 젖어드는 일 말고...
아내가 친구부부도 오고, 아이들도 함께 모였으니 회를 먹자고 제안을 하여 죽변항에까지 가서 맛있는 회를 사왔다.

오랜만에 먼 곳에서 벗이 왔는데 적당히 젖어서야 되는지, 푹 젖어야지..
주로 계곡이나 놀러가서는 삼겹살을 구워먹는데 우리는 회를 맛있게 먹으며 끊임없이 벗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들이 라면을 끓일 때 넣어먹는다고 올갱이를 잡아 끓인다.
그 파란 물에 라면을 끓여먹고는 친구와 계곡 물 속으로 풍덩했다.
잠이 확 달아나는 듯, 아니 술이 확깨는듯했다.

친구 덕에 농사꾼인 난  잠시 휴식을 취한 날이었다.

(다음 편은 곧 이어서 올리겠습니다.)

귀농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

한 상원 (2011-09-09 21:10:58)
나도 귀농하면 좀 낄 수 있을까요?? 너무 부러워서.
은행장 (2011-09-10 04:02:31)
이분, 예전에 한번 출연하셨던듯한데...

대치동 학원가의 큰손 아닌가요?

호산에 3개월 있으면서, 코밑 죽변 회맛을 못보고왔군요....

죽변 회맛 어떤가요? ㅎㅎㅎ

포크레인, 덤프트럭 기사들이, 죽변회보다, 임원,장호항 회가 더 자연산이고

맛있다고들 해서리...

진짜인가?..
문영주 (2011-09-10 16:53:12)
커플룩에 눈이 갑니다..참 다정한 부부임이 드러나는..^^
올갱이 라면맛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참 이슬 소주병이 저렇게 큰게 있군요...
하늘마음 (2011-09-14 19:50:13)  
한상원님,

소주 한 잔 좋지요.
그날 두 남자들이 입은 옷채로 불영계곡 물속으로 들어가 서로 물싸움을 했습니다.
무지 좋았겠지요.
친구니까...

배 소피아
하늘마음 (2011-09-14 19:52:11)  
은행장님,

맞아요.
그 친구예요.

죽변 회맛 너무 그러지 마세요.
담에 오시면 사드릴께요.
이렇게 약속했다가 제가 사정이 생겨 못지키면 그것도 그렇네요.

일전에 언니랑 엄마가 오시고 이내 주현이 입원했을 때 약속이 있었는데 못지켰지요.
병원에 들어 앉았으니..도저히 ...

그런 경우는 상대방의 이해가 필요하지요.
은행장님이 이해하셨듯이...ㅎㅎ

저는 회맛 잘 몰라요.
초장 맛에 먹는 정도...

배 소피아
하늘마음 (2011-09-14 19:53:48)  
영주님,

커플룩이 다정함이 묻어나나요?
하나 장만하려구..ㅋㅋ

명절에 많이 바쁘셨을듯...
푹 쉬세요.
요즘 무슨 책 읽으시는지 궁금하네요.

배 소피아
"아빠 나도 갈래요." [2]
장마철이면 더 경계를 잘 서야한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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