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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어쩌다 하지만 아빠는 매일 이 힘든 일하시잖아요.
작성자: 초보농사꾼   등록일: 2011-10-20 21:45:55   조회: 1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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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추석 때 아들 선우가 서울에서 내려왔는데 녀석이 그동안 일 못도와 드렸다며 뭐든 같이 하자고 먼저 작업복을 갈아입는데 뒤에서 보니 더 큰 느낌이 든다.

서울에 있으니까 못 도와 준거지 라고 하니까 고3때에도 일을 도와드렸는데 자주 내려와 도와드리지 못해서 미안하단다.



그렇다면 나무를 같이 하자고 했다. 못이기는척하고.
예년에 비해 이제는 나무 하는 일이 힘에 부치기도 하고 선우랑 함께 가서 해오면 녀석이 워낙 자상하게 말을 하기 때문에(그 부분은 나를 닮지 않고 지엄마를 닮았다) 시간가는 줄 모른다는 장점도 있다.

둘이서 세레스를 타고 답운재 밭 가까운 산에 삼판을 하고 남은 나무들을 잘라서 실기 시작했다. 워낙 경사가 가파른 산이라서
위험하기도 했다.

조심하라는 말을 내게 몇번이나 던지지만 경험으로 보나 내가 선우에게 당부해야 하는데도 지 눈에는 내가 걱정인 모양이다.
둘이서 싣다보니 차곡차곡 꽤 많은 양을 실었다.
수고했으니 이제 들어가 쉬라고 했다.



이왕 시작한 일이고 아빠 혼자 하시면 힘들테니까 마저 잘라만 놓으시면 자기가 슬슬 쌓겠다고 한다.
이건 슬슬 쌓을 일이 아닌데도 다 잘라 놓으란다.

아마 지가 엔진톱을 다룰줄 알았으면 훌훌 해놓을 놈이다.
내가 엔진톱으로 잘라놓으면 선우가 수레에 싣고 가서 담을 쌓듯이 쌓는다.

양이 많기 때문에 땀이 비오듯이 흐르지만 힘들어하는 내색도 안한다.
혼자서 하면 더 힘이 들텐데 둘이서 하니까 수월하고 흐뭇한 마음이 든다.



주현이는 엄마를 돕는다며 차례상을 내놓을 전을 부치는 모양인데 아내는 아이들이 크다보니 이제는 나이드는 부모를 돕는다며 그렇게 돌아가는 것이 사는 것인가 보다고 기특해한다.

선우가 끝까지 나무를 성처럼 둘러 쌓고 나니 시간이 오래 되었다.
씻고 들어와 아들이랑 술 한 잔 하는데 이 녀석이 소주는 그다지 안좋아한단다.

맥주를 조금 마시더니 아빠와 이야기 친구되어 준다며 끝까지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가는줄 모른다.

이제 나의 술도 끝을 맺었고, 나무를 쌓아놓은 것을 내다보니 뿌듯하다.
오늘은 선우의 공이 크다고 말했더니 아빠는 매일 힘든 일 하시는데 나는 잠깐 한 것뿐이라며 너무 무리하지 마시라고 걱정을 한다.



그리고는 서울 기숙사에 있으면 집에 와서 책읽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며 다락방으로 간다.
오랜만에 산골에 아이들의 이야기소리, 웃는 소리가 떠나갈듯하니 겨울 땔감을 준비해 놓은 것보다도 더 뿌듯하다.
아내 말대로 나도 이렇게 나이들어가는중인 모양이다.

귀농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

임철민 (2011-10-22 23:32:32)
요즘 애들 얼굴도 안맞출려고 하는데 부럽습니다.속이 아주 깊은 아드님,따님을 두셨네요.부럽기만 이모저모로
하늘마음 (2012-03-14 22:39:58)  
임철민님.
이제야 글을 다네요.
아이들이 자연에서 커서 부모님 일을 잘 도와주고 마음을 써주니 고맙더라구요.
이제 군대가려고 합니다.
다음 달에...
잘 해낼 것으로 압니다.

배 소피아
이번에는 야콘잎 작업이다. [4]
"아빠 나도 갈래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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