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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두나무는 물건너 가고..
작성자: 초보농사꾼   등록일: 2012-03-19 00:38:00   조회: 6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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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우리집 주위에는 꽤 넓은 밭이 딸려있다.
그중에서 아내가 호수밭이라고 이름을 지은(겨울에 그곳을 올려다보면 하늘이 꼭 호수같단다. 설명을 들어보니 그럴듯하다.) 밭은 귀농 처음에는 고추를 심었었다.
물론 고추 농사가 아주 잘되어 동네분들이 내게 초보가 아닌가보다며 칭찬을 해주셨었다.

어쩌다 잘 된 것이겠지만..
고추 농사에 농약을 안치고도 그렇게 잘된다는 것에 동네분들이 더 놀라셨던 것같다.
다음 해에도 고추를 심었는데 고추 모종을 잘못 사서 초반에 병들어 죽었다.

그 많은 고추 농사가 망했기 때문에 화가 나기 이전에 모종을 판 사람의 성의없는 태도 때문에 마음을 다쳤었다.
물론 그 사람은 잘 아는 사람이었다.
사람의 일은 얼마던지 실수할 수 있고 잘못될수 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있고나서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가 사람을 아프게도 하고 흐뭇하게도 한다.

그렇게 고추 농사를 깡그리 말아잡숫고 다음 해에는 감자도 심었다가 거덜내고 그 다음 해부터는 야콘을 심었었다.
마사토라서 물빠짐이 아주 좋았던 호수밭에 야콘농사는 참으로 잘 되었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그건 경사가 너무나 가팔라서 막말로 서있기 조차 힘든 밭이었다.
다른 밭에 들여야 하는 노동량의 몇 배를 들여야 하는 것도 하는 거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기계를 다루는 것이 아주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그 밭에서 경운기도 한번 뒤집어져서 클날뻔했고, 관리기는 수도 없이 뒤집어졌으면 트렉터도 거북이처럼 뒤집어지기 일보 직전까지 간 적이 한두번이 아닌지라 아내는 걸핏하면 거기에 농사를 짓지 말자는 말을 했었다.

하지만 농사꾼(이렇게 말하니까 농사로 잔뼈가 굵은 사람같아 미안스러워진다. 아직 초보인데..) 농사가 잘 되는 밭에 나무를 심는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한해만 한해만 하며 고집을 부려 작년까지 야콘농사를 지었고 야콘농사가 잘 되어 귀농의 뿌리를 내리는데 한역할을 했다.

봄이 되어 트렉터로 밭을 갈고, 관리기로 골을 탈 때면 너무 위험하고 힘이 들어 ‘내년부터는 농사를 짓지 말고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지’라며 다짐을 했었지만 여름이 되고 가을이 되면 그 굳건한 다짐은 어디로 가고 다음 해 농사지을 생각이 머리를 들곤 했었다.

그런 고생하는 것을 아신 온양의 이원무 신부님께서 그 밭에 위험하게 농사를 짓지 말고 호두나무를 심자고 하셨다.
그러시면서 샘플로 몇 그루의 호두나무를 사다가 고맙게도 직접 심어주셨다.


(▲ 호수밭에 심은 야콘을 캐는 산골의 알바생들--2007년모습 )

그래서 올초에는 호두나무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이 지방, 저 지방 호두나무 농장을 여러 곳 찾아다니고 인터넷으로도 정보를 구했다.

그런데 문제는 호두나무도 농약을 쳐야 한다는 것과 호두를 좋아하는 청솔모를 처치해야 한다는 것이 큰 숙제였다.

귀농하면서 농약을 안치는 유기농을 고집했기 때문에 우선 그게 걸렸고, 청솔모를 공기총으로 죽여야 하는 상황도 있다는데 그렇게 동물을 죽여가면서 호두를 수확하는 것이 맘에 걸렸다.

그렇게 고민을 하는 중에 어느 깊고 깊은 산골의 호두농장을 찾아갔더니 호두는 우리 산골처럼 추운 곳에는 그다지 적지가 아니라고 했다.
그 농장주인말고도 또 다른 분도 같은 말을 하면서 정 심고 싶으면 자기가 몇그루를 줄테니 심어는 보지만 기대는 하지 말라고 했다.

호두농장을 여러 곳 다녔지만 진솔하게 말해주는 분은 드물었던 터에 그 분의 말을 들으니 더 확신이 섰다.
여러 가지로 호두나무를 호수밭에 심는 것은 어렵겠다고...
묘목을 살 때 진솔하게 말해주는 사람인지, 묘목을 팔기 위해 과장된 소리만 하는 사람인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
귀농준비하는 사람은 그것을 구분하기가 참 어렵다.
다 맞는 말만 하는 것 같고 나도 시행착오를 많이 겪고나니 이젠 진실성을 판단하는 눈이 조금 밝아졌다.

이제 봄이 닥아오고 있다.
호수밭을 자주 오르내리며 궁리중이다.
아내는 농기계를 다루는 일이 너무 힘들고 위험하다며 도끼눈을 뜰텐데..

귀농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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