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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삼성동 번개를 다녀와서...
작성자: 초보농사꾼   등록일: 2009-01-19 16:12:55   조회: 2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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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8일

서울에서 우리 홈에 오시는 분들이 번개를 하신다고 하여 기쁜 마음으로 내가 서울로 갔습니다.
삼성동 약속장소로 가기 전에 오늘 만나기로 한 김태경님께서 테이핑 요법의 전문가를 소개시켜 주셔서 온몸, 정말 거의 온몸에 테이핑을 했습니다.
정말 놀라운 변화...
얼마나 고맙던지요.

그렇게 모두 함께 약속장소로 가서 그립던 분들을 만났습니다.
최일선님, 삼전 베드로님, 김태경님, 치자꽃님, 장의숙님, 이준봉님, 김남걸님, 문영미님을 ...
최일선 님만 빼고 모두 처음 뵙는 분들...
반갑다 못해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꼈습니다.

어느 공간이 이처럼 따뜻할 수 있는지...
그런데 이상한 것은 처음 만났는데 하나도 낯설거나 서먹 서먹하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오래전부터 알고지낸 형님, 누님, 동생같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물론 술은 기본...
하도 재미나게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주인이 업무(?) 끝났다고 나가달라는 무언의 압력에 못이겨 슬슬 무거운 엉덩이를 떼기 시작했습니다.

고마운 선물도 받고 아쉬운 이별을 한 후 산골에서 2월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뒤로 하고 난 엄마가 계시는 마천동으로 갔습니다.

다음 날 산골에 도착했고 그 도착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쬐끔 거시기(?) 하지만 어제 상경보고 늦게 올리느라 못다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니
벌서 12시가 넘었네요.
암튼 늦은 추가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서울 번개후에 마천동 엄마께 그간 이야기를 대충 말씀드리고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부랴부랴 나서려니 바리바리 싸 주십니다.
다음주에 엄마 모시러 차 가지고 올때 싣고 가겠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노인네는 그게
아닌지 차 안에서라도 먹으라고 주섬주섬 싸주신다.

그 전날 번개때 받은것만 해도 엄청(?)나지만 어머님께 효도하는 심정으로 또 한짐을
들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1시 20분정도...
서울에서 울진까지 버스로 가는 차편은 두종류의 행선이 있습니다.

한 노선은 서울에서 강릉을 지나 동해, 그리고 삼척을 지나서 울진에 가는 버스편,
그리고 또 한 노선은 서울에서 원주를 통해 중앙고속도로를 거쳐 영주,봉화 그리고
울진을 가는 방법...

울진읍까지 가는 시간이야 두 노선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저에게는 영주,봉화를
거쳐가는 노선이 조금 빠르고 편리합니다.
하지만 영주,봉화 노선은 하루에 서너번 밖에 없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어쨌든 저는 오전 11시 20분 정도에 부랴부랴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해서 매표원에게
영주를 지나가는 차표를 얼떨결에 물어보고 끊은 차표시간이 오후 1시 30분...

차표를 매표하고 기다려야 할 시간이 앞으로 2시간여...
2시간 이상을 복잡한 터미널에서 하릴없이 기다릴 생각에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빨리 가서 야콘즙도 마저 포장해야 하는데...

매표원에게 다시 다가가서 강릉지나 울진까지 가는 차표는 몇시에 있냐고 물으니 12시에
있다고 합니다.
그러길래 3100원 추가로 물고서 차표를 바꿨습니다.

그래...30분정도만 기다리면 바로 울진읍에까지 가겠지...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그럼
읍에서 집에까지는 어떻게 가지???
생각이 거기에 이르니 다시 고민이더라구요.
읍에서 쌍전까지 가는 막차가 오후 5시 30분 있다 보니 읍에서 또 기다릴 생각이 막막...
그리고 나의 유명한 세레스는 면에 세워 두었는데...

쌍전리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다시 들어가지 않으면 아내더러 데리러 나와 달라고 해야 하는데 그러는 것도 왕복 시간이 많이 걸리고 아내도 일이 많은데 피곤하고...

그렇다면 개겨도 서울서 개기면 집에 도착하는 시간은 똑 같다라는 마음에 또 다시
표를 바꿨습니다.(이번에는 하도 미안해서  머리를 서서 그 전에 표를 바꿨던 매표원이 아닌 다른 매표원에게 다가가서...)

보부도 당당하게 표를 두 번 바꾸고 터미널을 나서면서 2시간을 때울 곳을
찾다보니 바로앞의 테크노 마트가 눈에 띄었지만 내가 그곳에서 전자제품을 살 일도
없고 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일단 돌다 보면 나의 호기심과 일단 질르고 보는 성격이 궁합이 맞아 또 뭔 사고(구매)를 칠지 몰라 꾸욱 참았습니다.
더더군다나 그 많은 짐(벙개때 받은 선물과 엄마가 싸주신 짐)을 들고 두 시간을 헤맬 이유도 없더라구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사우나....
‘그렇지, 전날 엉아,누님들께 받은 사랑의 마음을 조용히 음미하면서 시간을 떼우는게
최고여...‘
하면서 찾아나선지 얼마 걷지 않아서 바로 사우나가 즐비하더군요.

문제는 여기서부터...
입장료를 내고 카운터에 양 손에 들고온 보따리를 맡기고 탈의실에서 옷을 벗기
시작하는 순간..... 내 몸에 둘러쳐진 테이프.......
아뿔싸.......

전날 김태경님의 후배님이신 이준봉님 사무실에서 온 몸에 테이핑을 하다보니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양쪽 팔목에서 손목까지, 등뒤, 엉덩이, 어깨, 앞부분의 배, 가슴.... 내가 거울을 봐도
정말 기하학적인 모습으로 테이핑된 내 온몸이란...

상체만 보면 완전 미이라 수준...
하지만 사우나 요금을 낸 상태고 2시간을 때워야 한다는 생각과 일단 돈을 냈으니 본전 생각도 났습니다.

그때부터 합리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나마 내 몸에 붙여진 테이프가 피부와 비슷한 살색이니까 별로 눈에 안띄겠지 하는 그런 복합적인 생각으로 욕장에 들어가서 샤워를 하는 순간....

테이프가 물에 젖으면서 내 몸과 비슷한 색깔의 테이프가 완전히 선명하게 다른 색깔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주위의 시선이 마구 쏟아지고 사람들은 멈칫 멈칫하면서 나를 힐끔힐끔......

그것만으로도 버거운 모습인데 빠박인 헤어스타일까지 거들어서 상대방들의 눈에는 내가 완전 “조폭”으로 보였던 것같았습니다.

내가 근처에만 가면 슬슬 피하더구요.
덕분에 냉, 온탕 왕복할 때 마다 거슬리는 사람 하나 없이 완전 독탕을 했지만 기분은 조금
묘 했습니다.

꼭 조폭같은 사라이
"탕에 있는 니들 다 나가"라고 한 것처럼 자연~~ 스럽게...
또 한가지...

목욕하면서 때를 밀어야 하는데 상체는 테이프 때문에 어디 건드릴 곳이 하나도 없어서 그냥 하체만 대충 닦으면서도  “어이...목욕하니 개운하네....”를 연발해야 했습니다.

산골에 와서도 생각할수록 가슴이 뻐근해집니다.
모두 그리운 모습들이니 2월을 기다리겠습니다.

산골에서 초보농사꾼 서울 번개 2차보고 드립니다.


장현칠 (2009-01-19 17:10:39)
우하하하..
박반장님 내 배꼽 빠졌어요..
책임지십시요..
역시 박반장님의 뽀스는 어델가도 빛이 나십니다...
이준봉 (2009-01-19 18:33:18)
박반장께서 사우나에 갔었다고 하길래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붙이시고 있으신지요. 2~3일에 한번씩 교체해 주시길 바랍니다.
부치는게 생각보단 쉽지 않겠지만, 자주 부치다보면 숙달이 될겁니다.
산골생활에 유익하게 사용되길 바랍니다.
소피아님도 허리쪽에 부쳐보시고 편해지시면 잘부친것이니 꾸준히 부쳐주시길...^^
김남걸 (2009-01-19 18:40:50)
ㅎㅎㅎ
그 채격에 그 모습에 얼핏보면 조폭같지만
박반장님은 눈빛이 선해서...ㅎㅎㅎㅎ
김태경 (2009-01-19 19:36:42)  
그야말로 가관이었겠네요^^ㅎㅎㅎ
설 명절 전에 올라오시면 마천동이시니까 잠깐 들렸다 가시길~
부담, 전혀 안하니까 걱정은 붙들어 매고 오세요.
엉아 있는 곳이잖아요^^
소피아님과 선우,주현이도 보고 싶거등요.
문영미 (2009-01-19 23:25:50)
초보농사꾼님..요즘 조폭은 문신에서 테이핑으로 바뀐줄 알겠어요..ㅋ
아니면 새로 용무늬 본(?)을 뜬줄 알려나??ㅋㅋ
저도 선한 눈빛은 인정해요!!
치자꽃 (2009-01-19 23:47:52)
한참을 웃었네요

그래도 조폭은 아니지라
넘버 10 은 몰라도=3=33
만트라 (2009-01-20 10:39:43)
쌍전이 도끼형님!!
서울 사우나 평정하다.ㅎㅎ
사무실에서 배꼽 빠질뻔 했습니다.
산천어 (2009-01-20 15:09:16)
한 달치 웃음 다 웃고 갑니다.
그야말로 몸개그를 하셨네요. 테이핑 홍보효과도 있었을거 같아요.
그런데 테이프가 물에 젖어도 안 떨어지는가봅니다. ㅎ ㅎ
최태동 (2009-01-21 09:59:24)  
다들 귀하신 분들과 자리를 함께 해서 너무 좋았겠네요 사우나 본전 뽑을려다가 독탕으로 즐겼으니 본전의 서너배는 뽑은 셈입니다 농사하는 사람에게 겨울은 좀 쉬는 계절이니 야콘즙이나 포크레인에 너무 시달리쟎케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하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겠어요 샬롬
하늘마음 (2009-01-21 22:43:07)  
모두들 재밌다고 하시자만 전 복장 터집니다.
어디를 못내보냅니다.
벌써 사우나에서 벌써 한 조폭하고 왔으니...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심적 부담감을 안고 욕탕을 빠져 나갔을까요....

이거 웃으시면 아니되옵니다.
근데요.
제가 제일 처음 들었지 않습니다.

무지 웃었습니다.
우리 애들 자빠졌어요. ...

웃음을 선사하는 초보농사꾼 화이팅
제가 2탄도 소개하라고 바람 넣을께요............

배 소피아
초보농사꾼 (2009-01-22 11:08:43)
후기에 올리지 못한 글인데 사우나 냉탕에 가면 가끔 꼬마들이 수영장인 줄 착각하고 떠들고
노느라 정신이 없지요?
어른들 냉탕에 들어가서 아이들의 장난이 좀 심하다 싶으면 제지를 시키지만 꼬마들이야 쉽게
제지가 안 되지요.
하지만 그 날만큼은 조용했답니다.
그리고 어느분이 사우나 입구 열쇠 관리하고 용품파는 아저씨에게 저기 이상한 사람이 있다고
신고를 했는지 탕에 들어와서 내 몸을 멀리서 자세히 훔쳐보더니 밖으로 나가서 수근덕 수근덕
거렸나 거리는 걸로 봐서는 아마도
저 사람은 화상입어서 붕대로 가린것도 아니고 문신가릴려고 붕대감은것도 아니라고 설명했겠죠

여기오시는 모든 분들 즐겁고 희망찬 명절 보내시길 빌겠습니다.
저는 오늘 서울에 가서 하룻밤 자고 내일 어머님 모시고 병원에 가서 (편두통이 심하셔서 MRI촬영이
내일 오후 다섯시에 아주대 병원에 예약) 진찰받고 즉시 내려와야 되는데 교통 사정이 어떻게 될지
걱정됩니다.
처음으로 귀성전쟁을 치룰 것 같습니다.
태경이 엉아께서 서울오면 들리라고 하셨는데 어찌 될 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얼굴뵜으니 산골아낙과 아가들이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이번에는 저 혼자 올라갑니다.

최태동 박사님
오늘 서울 일찍 올라가면 안산 선비교육원 황토방 한번 체험하려고 했는데 그것도 어려울 것
같네요. 야콘즙 포장작업을 마치고 가야하기 때문에 늦은 출발이 될 것 같습니다.

암튼 건강하세요.
행복한 방주 (2009-01-23 14:10:45)
길 막히고 그러면
그때도 웃통벗고 평정하시면 효과 있으려나?
데레사 (2009-01-31 13:51:50)
프란치스코형제님

너무 많이 웃었네요. 오랫만에 .......
올해에는 아프다는 글이 올라오지 않게 조심하시고
소피아, 아론, 안나모두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하늘마음 (2009-02-12 01:36:17)  
행복한 방주님,

그럼 조폭으로 나서라는 뜻???
손 씻었다니까요...
그런데 정말 물에 젖으니 확 달라져요.
얼마나 탕 속의 사람들이 놀랐을까나...

배 소피아
하늘마음 (2009-02-12 01:38:02)  
데레사 형님...

웃을 일이 아니여...시방...

누군가에게 웃음을 주는 것은 좋은데 이거 그 조직에 다시 물담그면 안되는데.
두 분 모두 잘 계시지?

벌써 새해도 2월...
올해도 우리 모두 건강 잘 챙기는 해가 되도록 노력해요.......

배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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