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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7-사랑이 부활할 것 같아
작성자: 하늘마음   등록일: 2017-07-17 16:23:53   조회: 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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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낯선 곳으로 귀농한 지가 올해로 18년차다.
내가 귀농한 이곳 경북하고도 울진에는 피붙이 하나 없는 곳이다.
사방을 둘러봐도 누구 하나 내 편 들어줄 사람 하나 없는 곳이다.

그런 곳에 처음 와서는 모든 것이 낯설었고, 모든 것이 서먹서먹했다.
가끔은 사람 때문에 서러웠고, 가끔은 원통했고, 가끔은 속이 들끓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일만 있었을까.
누군가는 나의 안색에도 손을 내밀어 주었고, 바람 빠진 풍선처럼 쭈그러져 있는 나의 등을 두드려 주었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나의 귀농생활은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었다.
병풍과도 같은 인연들이 없었다면 나의 귀농생활은 애저녁에 글렀을 지도 모른다.

위와 같은 인연 중 한 분인 부부와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가끔 비오는 날, (비가 와서 밭일을 할 수 없는 날) 함께 저녁을 먹으며 농사 이야기도 하면서 지내는 인연이다.
우리 부부라면 늘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것은 덤이다.

예전에 이곳 군의원을 하셨던 분으로 인품이 개나리처럼 포근한 분이라 형님, 형님하며 우리 부부가 따르는 분들이다.

읍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돌아오는데 집에 들러가란다. 줄게 있다시며...
우리 손에 들려주신 것은 유정란 한 판이었다.

도시에 나가 있는 아들가족이 오면 주기 위해 닭을 직접 키워 이렇게 하나하나 마련해 놓았다가 아들가족이 오면 실려 보낸다고 하셨다.
겨우 한 판 모아놓은 것을 우리를 주신 것이다.

산골에서 반찬 없을 때 시장가기도 어려우니 후라이라도 해먹으라며 손 위에 올려주셨다.
사람이 으리으리한 선물을 받아야 감동하는 게 아니다.
나의 귀농생활을 염려하며 어떤 방식으로든 응원가를 불러주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면 내게 최상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금방이라도 계란을 깨고 노란 병아리가 튀어나올 것만 같다.
사랑이 부활할 것만 같다.

그 계란으로 초보농사꾼이 좋아하는 계란찜을 했다.
집안 가득 구수한 냄새가 구석구석에 박힌다.

하루 해가 또 지고 있다.
저녁을 먹고 마당에 섰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 보니 별들도 다 알고 있다는 듯 노릿노릿한 미소를 머금는다.
별을 보고 있으면 천지간의 아득하고, 등 따수운 사연들이 서로 달려드는 것 같아 아찔하다.


은행장 (2017-07-23 08:26:16)  
그래요...
사람마음이 뭐라도 챙겨주고싶은 사람이있고...

주는거없이 미운사람이 있겠지요...
하늘마음 (2017-07-23 23:57:55)  
은행장님,

뭔가 주고 싶은 사람이 있어요.
무엇을 줄까 챙기게 되는 사람 말이예요.
주위에 그런 분이 많아서 세상 살기가 참 따뜻해요.
등 시리지 않고요.

배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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