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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0-일본 <미즈키 시게루 로드> 여행
작성자: 하늘마음   등록일: 2018-03-27 23:29:06   조회: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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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어느 날, 남편이 말했다.
“우리 일본여행가자!”
여행이란 말에 고산지대에 갔을 때 귀가 막혔다가 뻥 뚫리듯 귀에 터널이 생기는 기분이었다.

여행이라면 환장을 하는 나로서는 당연한 반응이었다.  
여행은 마음에 난 상처가 더 녹슬지 않도록 하는 처방 중 하나이기도 하다.
상처를 방치하면 녹이 녹을 먹어들어가 온몸으로 상처가 전이된다.

일본은 이렇게 저렇게 몇 번 가보았고, 일본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이 별로이기 때문에
아무리 내가 여행에 환장을 했어도 노라고 말했다.
남편은 오랫 동안 여행할 시간은 안되니 가까운 일본으로 가는데 이번에는 배 타고 가고 싶단다.
남편의 말에 이내 여행모드로 전환...  

사실 두어 해 전에 딸과 함께 ‘유럽배낭여행’을 오랫 동안 다녀오는 등의 여행이 이어져
가산을 많이 탕진했으므로 해외여행은 당분간 자숙중이었는데 옆구리를 쑤시니 못이기는척하고 나섰다.

귀농하고 아이들과 함께 해마다 구석구석 여러 나라를 다녔고,  여행이 얼마나 사람의 삶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 넣어주는지 아는 나로서는 이내 콧구멍에 바람이 들었다.    

일본 처음 간 것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생산성본부 선임연구원으로 있을 때, 1989년인가였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박사과정에 대한 꿈이 자꾸 마음 밑바닥에서 꿈틀거렸기 때문에
회사에 휴가를 내고 학교를 알아 보러 일본에 갔었다.    

그러나 결혼하느라 박사과정에 대한 꿈을 이루지 못했고, 지금도 큰 가방을 보면 국제마케팅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일렁여 현기증이 난다.

어쨌거나 일본하면 내 꿈 생각이 먼저 떠올라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다.
우리의 여행 소식에 서울에 있는 아들은 엄마의 취향을 알기 때문에 자기가 추천하는 책을 택배로 보내왔다.

난 여행을 떠날 때면 여행 기간에 맞게 책을 몇 권씩 싸가지고 간다.  
아들이 보내준 책 속에는 한 통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
그것은 어느 응원가보다 힘찼으며, 내가 어떤 마음으로 이번 여행을 즐겨야 하는지도
각인시켜주기에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동해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DBS크루즈훼리를 타고 사카이 미나토항으로 가는 바닷길...
바닷길은 우리네 비포장도로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마음을 덜컹거리게 했다.
배는 인정사정 없이 앞으로 내달렸고,
그가 밀쳐내는 거센 파도들이 미쳐 소리를 다 내지르기도 전에 다른 파도가 와서 덮쳤다.
그 풍경은 우리네 인생을 닮았다.    

우리들은 자신만의 배를 타고 앞으로 나아간다.
햇살이 비치고, 순풍이 불어와 복에 겨운 날도 있지만 거센 파도가 예고도 없이 들이닥쳐
온몸을 흔드러놓아 중심을 못잡을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을 제거하며
인생의 패잔병이 되지 않기 위해 자신의 배 방향키를 부여잡고 다시 항해를 한다.
귀농 주동자인 남편도 생각이 많은지 오랫 동안 바다를 바라다 보았다.

현대자동차 지점장으로 있던 그가 돌연 귀농하자고 했을 때,
그는 얼마나 많은 것을 내려놓고 자연에서 느림의 삶을 살고자 했을까.
귀농하여 최선을 다해 흙을 일구며 살았던 그가 바다만 보이는 곳을 응시하고 있다.

그렇게 바다 위에서 떠서 흔들흔들 해먹 위에서 자듯 하루를 잤다.    
이번 여행에는 일본의 관광상품에서 보고 느낀 것을 울진의 관광상품화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한 벤치마킹이라는 목적이 하나 더 있었다.
그래서 더 호기심 주머니가 빵빵했다.    

거기에 부합되는 곳인 <미즈키 시게루 로드>를 먼저 둘러 보았다.
사카이미나토가 고향인 미즈키 시게루는 일본만화가이며 요괴만화의 거장이라 할 수 있다.
그의 대표작은 일본 국민만화라 할 수 있는 《게게게의 기타로》( ゲゲゲの鬼太郎 )이다.

그의 고향에  <미즈키 시게루 로드>를 만들었으며 이곳에 주인공 기타로요괴가 자주 등장한다.
곳곳에 139명의 요괴가 지키고 있다는 이 거리는 약800m에 이르는 길 양쪽으로 상가들이 조성되어 있고,
이 거리 끝에 미즈키 시게루 기념관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세계적인 만화가의 이름을 딴 <미즈키 시게루 로드>는 요괴만화를 모티브로 하여 조성되었으며
일년에 백만 명 이상이 다녀간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때는 갑자기 폭설이 쏟아져 여행 망했다고 지레 겁을 먹을만도 했지만
눈이 오면 오는대로 좋은 풍경이 되어 주는 면이 있다는 나의 개똥철학이 발동하자 마음의 온도가 따사로워졌다.    

길 양쪽의 상가들 표정은 고즈넉했다.
일본의  <미즈키시게루 로드>

상점 하나하나마다의 표정이 자연스럽게 만화 캐릭터와 섞여
보는 이로 하여금 만화속 어딘가에 와 있는 기분이 들게 했다.

우리나라 어느 시골 가게들과 같은 그런 색감의 키 작고 손때 묻은듯한 편안한 가게들이라
나의 어린시절 할머니가 사탕을 사주시던 가게 생각이 나 잠시  어린 아이가 되어 있었다.
여행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나를 과거로 데려다 주는 행운을 얻을 수 있다.  

이런 가게간판과 거리, 파는 빵 모양에도 요괴들이 등장한다.
어디에도 요괴가 나타나지 않는 곳은 없었다.

하다못해 길바닥에도 요괴 모양을 박아 그들의 섬세함을 엿볼 수 있었다.    
일본의  <미즈키시게루 로드>
조금만 유명해지면 새로 건물을 짓고, 새로 모든 것을 뜯어고치는 우리네 모습과는 달리

일본은 있는 그대로에서 자신들이 나타내고자 하는 캐릭터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그러다 보니 이질감을 느낄 수 없을뿐만 아니라 고요하고,
오래 만난 풍경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점이 그 많은 사람들을 오게 하는 원동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울진의 '이현세만화 벽화마을'

울진에도 작년에 이현세 만화가가 참석한 가운데 ‘이현세만화 벽화거리’ 오픈식을 가졌다.

이현세 만화가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 만화의 거장이라 할 수 있다.    
그의 고향이 이곳 울진이라 울진군 매화면에 이현세 만화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공포의 외인구단>의 까치 외에도 그의 만화에 등장하는 명장면들을 고스란히 마을벽화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울진의 '이현세만화 벽화마을'
‘이현세만화 벽화거리’가 생겼지만 지금도 2차로 더 많은 벽화를 그리는 등
보다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을조성이 지금도 진행중이다.
울진의 <이현세만화   벽화마을>

<미즈키 시게루 로드>를 여행하면서 벤치마킹하고 싶은 내용들이
하나하나 쌓일 때마다 여행의 뿌듯함도 함께 쌓여갔다.    

이제 다음 여행지인 마츠에성과 호리카와 유람선을 타기 위해 <미즈기 시게루 로드>를 떠났다.    


은행장 (2018-03-30 21:12:53)  
여행...
듣기만해도
설레는말 이지요..

인생의 패배자가되면 안되겠지요...ㅎㅎ

인생살이 ...
재미있군요..
하늘마음 (2018-03-31 20:51:03)  
은행장님,

여행..그렇지요?
그냥 설레고 이미 마음이 붕 뜨는 것. 저만 그런 것이 아닐 거라 생각해요.
유독 여행을 좋아해서 전생에 이거 뭐였기에 이렇게 뜨는 걸 좋아할까 싶기도 해요.

요즘들어 마음이 훨씬 여유로워지고 있어요.
돈들어가는 것은 최대인데 왠지 넉넉해져요.
정말 다행이라 생각해요.

마음만 넉넉해지면 좋겠는데
몸무게도 넉넉해지고 있어요. ㅠㅠ

배 소피아
441-오스트리아 할슈타트로 가는 길[1]
439-산골에서 그리움 다스리는 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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