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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니체-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산골소녀
[2012-08-19 01: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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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벌써 읽었지만 이 방대한 양을, 그리고 대 철학자가 쓴 글들을 이해하지 못한 구석이 많아 늘 곁에 두고 틈나는대로 줄친 부분이라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지금 겨우 띄엄띄엄 다시 읽었다고 이해했느냐 하면 아니다.
아직도 멀었다.

“이럴 수 있단 말인가! 저 늙은 성자는 숲속에 있어서 신이 죽었다는 소식조차 듣지 못했구나!”
-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5P

독실한 카톨릭 집안의 막내딸로 태어나 유아세례부터 영성체까지. 마치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이 당연스레 지금까지의 신앙을 착실히 증명 받아온 내가 이 책을 위험하다고 느낀 건 정당한 일이었다.

신이 죽었다니? 신이 누군가? 인간의 생사는 물론 존재하는 모든 것을 관장하는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절대자 아닌가? 그런데 그런 신의 사망이라니.
신 따윈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유신론자들을 비웃던 무신론자들의 주장이 차라리 듣기 편했다고 생각될만큼 이 대철학자의 한 마디는 치명적이었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나는 잠시 덮어 두었던 책을 다시 펴 들었다.
진리 추구라는 이상에 전념하는 철학에 발은 담근 사람이 실제로는 입맛에 맞는 지식만을 흡수해 반쪽짜리 진리를 추구하는 그런 무늬만 있는 사람이 되기는 싫었으니까.

하나하나 이해하려고 들기 보다는 한 발 물러서서 읽기 다시 읽기 시작했다.
바짝 다가가 모든 것을 이해하려는 어리석음을 내려놓으니 아주 조금씩 그의 음성이 들려왔다.

이 책은 한 마디로 깨달은 자, ‘차라투스트라’의 사상을 시적인 언어로 꾹꾹 눌러 써내려 간 글이다.
자신은 피로 쓰여진 것만을 사랑한다는 니체의 명언이 이 작품을 읽으며 조금은 공감이 되기도 했었다.

‘신의 시대’에 홀로 서서 ‘신의 죽음’을 선언해야 하는 자, 차라투스트라의 아포리즘에선 비릿한 피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했으니 말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이견이 없는 니체 사상의 결정체답게 거대한 분량의 사상들이 강렬한 아포리즘들로 돌에 새겨지듯 쓰여져 있었다.
하지만 역시 이 책의 핵심은 이 짤막한 단 한마디로 표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은 죽었다.’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위의 말처럼 역설적인 말도 없을 것이다. 신이 있다고 믿는 자에게나 신이 없다고 믿는 자에게나 신은 죽을 리가 없는 완전무결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런 신이 죽었다? 지극히 비합리적인 말이 아닐 수 없다. 니체도 이것을 알았을 것이다. 아니, 정확히는 의도했을 것이다. 자신의 말이 비합리적이기를. 니체의 진짜 목적은 신의 사망 여부가 아니라, ‘신’이란 절대 논리 아래 굴러가는 당시 사회에 커다란 망치를 들어 일격을 가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실재 여부조차 불분명한 플라톤의 ‘이데아’의 맹목적 추종자이길 전면 거부하고 실체, 주체로서의 모든 인간들이 세계의 주인이 되기를 이 고독한 천재 철학자는 꿈꾼 것이리라.

사실 이 책은 내 안에 내재해 있던 의문들을 해결해 주었다기보단 되려 그 의문들을 몇 갑절로 증폭시켜 놓았지만 나는 서두르지 않고 그 의문을 하나하나 풀어보려고 한다.
지금은 많이 부족하지만 좀 더 너른 가슴으로 세상을 보고 이해하게 되면 그 숙제도 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경아맘
09.18. 12:37 삭제
주현 학생, 이렇게 멋진 책을 읽어두 되는지..ㅋ
부럽당...
이 어려운 책을..
아줌마가 먼저 주현 학생 엄마처럼 많이 읽어야 하는데 아줌만 책 들면 졸려.
다 대단한 가족이라 부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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