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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스 카잔차키스 - 영혼의 자서전 1,2
산골소녀
[2013-01-03 19: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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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다.

이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은 다음 처음 든 생각이다. 여기서 수많은 카잔차키스의 팬들은 웃을지도 모르겠다. “새삼스럽게 왜그래?”라며.

그렇다. 카잔차키스의 모든 책들은 감히 이렇다 저렇다 길게 정의할 것이 못된다. 그야말로 책에서 전해져오는 그 깊이가 가히 압도적이기 때문에 한마디 이상 표현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350쪽씩 두 권으로 이루어진 이 책을 읽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무렴, ‘20세기의 구도자’라고 불리우는 사람의 자서전인데 어련할까.

그럼에도 내가 꿋꿋이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였다.
미치도록 나의 시선을 끌어들이는 문장력! 깊이있는 그 내용을 앞서 그가 써놓은 아름다운 표현들은 내가 책에서 시선을 거두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내 영혼을 처음으로 뒤흔든 것은 공포나 고통이 아니었고, 쾌감이나 장난도 아니었으며, 자유에 대한 열망이었다.” p.84

『그리스인 조르바』와 『미할리스 대장』을 읽으며 “주인공들에게 저만큼 파급적인 자유를 불어넣은 원동력이 어디에 있었을까?”하고 많이 궁금해했었지만 이젠 그 이유를 알겠다. 그의 삶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을.

카잔차키스가 태어났을 당시 그의 고향인 크레타는 터키의 점령하에서 힘겹게 저항하고 있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터키인의 박해에 기독교인과 크레타인이 죽어나가는 현실에서 카잔차키스는 자연스럽게, ‘자유’에 대한 갈망을 꿈꿔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망을 심어준 것은 바로 그의 아버지가 아니었나 싶다.

터키인의 잔인한 학살이 있었던 날 밤에 그의 아버지는 카잔차키스를 데리고 그 현장으로 간다.
맨발에 속옷만 걸쳤고, 짙푸른 혓바닥이 축 늘어진 채 시체들이 대추야자나무에 걸려있는 것을 본 카잔차키스는 겁에 질려 아버지의 무릎에 매달린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겁에 질린 카잔차키스를 시체 앞으로 끌고갔고 똑똑히 기억하라고 명령한다.

“목이 매달린 이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네 머릿속에서 절대로 사라지면 안 된다. 알겠지!”
“누가 그들을 죽였나요?”
“자유가 죽였어!”

“자유가 죽였어!” 그의 아버지가 카잔차키스에게 짧게 외친 이 한마디는 그 순간 책을 뚫고 나와 나의 가슴을 때리는 듯 했다.
그것은 그들이 왜 죽어야 했는지 설명하는 그 어떤 구구절절한 말보다 명쾌한 한마디였다.

나는 지금껏 '자유'하면 그저 끝없는 들판에 그 어떤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떠도는 방랑자를 떠올렸었는데, 조금 충격이었다. '자유'가 사람을 죽일수도 있다니. 응, 그래 내가 지금껏 너무 쉬운 쪽만 바라보고 있었다는 생각이 물씬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 역시 많이 성장한 기분이 많이 들었고, 무엇보다 내가 이 책을 끝까지 읽었다는 것이 일단 감격스럽다. 하지만 이 책을 감히 다 이해했다고 말할 수는 없기에 나는 틈 날 때마다 이 책을 펼쳐들 것이다. 카잔차키스의 영혼의 자서전을 읽으며 나의 영혼을 풍족하게 할 수 있도록...

깊은 이 책은 나를 깊은 명상에 빠지게끔 길을 열어주었다.

정언
01.12. 01:00 삭제
이런 책도 읽나봐요.
무지 어려워보이는데. 정말 대견하고 이뽀요.
우리 아이도 학생처럼 이렇게 책을 잘 읽었음 좋겠네요.
부러워라..정말 훌륭한 사람이 될것같아 기대됩니다. 화이팅....
하늘마음
04.03. 03:53  
정언님,

아이들이 둘 다 니코스 카잔차키스를 좋아하네요.
저는 <그리스인 조르바>가 감명깊던데...

어려서부터 조금씩 책읽기를 해서 사회에 나가면 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알아요.
응원 감사합니다.

홀로서기한 딸 아이가 요즘 많이 보고싶네요.

배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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