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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산골청년
[2016-03-16 12: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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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 무라카미 하루키

‘참으로 불건전한 것을 다루기 위하여 사람들은 되도록 건강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나의 행동 목표이다.
다시 말해 불건전한 영혼은 또 건전한 육체를 필요로 하는 까닭이다.’
                                                                                                                                             - 본문 150P

어렸을 때부터 달리기를 싫어했다.
긴장으로 경직되어 뻣뻣해지는 목, 터질 듯이 박동하는 심장, 칼로 쑤시는 듯 한 옆구리, 시도 때도 없이 눈에 들어가기 일쑤인 땀방울들, 달리는 내내 ‘내가 왜 달려야 해?’라며 경종을 울려대는 나약함까지.

달리기가 유발하는 정신, 신체반응 하나하나가 전부 싫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왜 달리고 있는가?’에 대한 자신만의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원체 귀가 얇은 성격 탓에 남들이 좋다고 하는 건 뭐든 한번씩 건드려 보곤 했지만, 근성이 받쳐주지 않는 모든 행위들은 ‘난 무려 ~하는 사람이야’라는 자위성 이벤트로 변질되기 마련이다.

그렇게 또 다시 몇 년을 달리기와 담 쌓고 지내던 중,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이란 에세이집을 만났다. 휴학 후 종잡기 힘든 불안과 염려 속에 하루하루를 견뎌가던 시절이었다. 그러지 말아야지 그러지 말아야지 되뇌면서도 걱정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내 안에서 들끓었다. ‘정신력만으로 해결이 안 된다면 몸이라도 움직여야겠다.’는 절박한 생각이 일순 뇌리를 스친 어느 날, 나는 학교 도서관으로 달려가 도서 검색창에 ‘달리기’를 쳤고 목록 가장 위에 있던 하루키의 이 에세이집을 대출 받았다.

이 책은 ‘소설가이자 러너’로 자신을 소개하는 러너 하루키로서의 자전적 회고 에세이다.
재즈바를 운영하던 중년의 그가 어떤 계기로 소설가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 달리기를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지, 달리기가 그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등등. 달리기라는 매일의 습관과 그것이 갖는 철학에 관해 하루키는 특유의 겸손하고 담담한 문장으로 서술하고 있다.
하지만 그 담담한 문장들 사이로 문득문득 튀어나오는 치열한 고백은 읽는 이를 반성케 하기 충분하다.

‘개개의 기록도, 순위도, 겉모습도, 다른 사람이 어떻게 평가하는가도, 모두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나와 같은 러너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하나의 결승점을 내 다리로 확실하게 완주해 가는 것이다. 혼신의 힘을 다했다, 참을 수 있는 한 참았다고 나 나름대로 납득하는 것에 있다.’
                                                                                                                                           - 본문 258p

이 책을 읽은 후로는 매일 헬스장에 들러 달리려고 노력했고 중간에 다리 부상으로 쉰 두어
달을 제외하고는 그럭저럭 꾸준히 달리는 중이다.

당연히 어린 날의 달리기와 마찬가지로 10분만 달려도 온 몸에서 비명을 질러댄다.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깨달았다고 해서 갑자기 공부가 쉬워지는 것이 아니듯, 달리기 역시 달리는 나만의 이유를 찾았다고 해서 쉬워지는 것은 아니니까.

하지만 그래도 달린다. 10분, 15분, 20분, 30분...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신체적 고통은 희미해지고 대신 나 자신을 극복하고 있다는 자신감과 희열이 가슴속에 차오른다.

침대 위에서 꼼짝도 하기 싫을 만큼 센치하고 울적한 날에도 기어이 헬스장으로 가 러닝머신 위에 서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나는 아직 내 삶을 놓지 않았고, 오히려 장악해 가는 중이라는 확신을 나는 러닝머신에서 내려오기 2~3분 전쯤 강렬하게 느낀다.

내게 달리기는 그런 의미다.
저녁이나 내일 아침쯤 되면 또 다시 자신감이 바닥을 길지 모르지만, 상관없다.
난 내일도 모레도 한 달 후에도 달리고 있을 테니까.

누구나 자신 안에 각자의 어둠을 한 자락씩 갖고 산다.
나도 그렇고, 이 글을 읽는 모든 이가 그렇고,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하루키 역시 그렇다.
뭐든 진득하게 하지 못하고 쉽게 포기하고 마는 나약함일 수도 있고, 유난히 겁이 많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온갖 것을 걱정하는 소심함 일수도 있다.

또한 그 어둠은 누군가와 쉬이 공감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에 내 안의 어둠과 대면할 때면 개인은 더욱 외롭고 고독해지기 마련이다.
‘넌 정신력이 너무 약해서 그래.’라는 말을 수없이 듣지만, 다 남의 사정에 관심 없는 이들의 헛소리일 때가 많다.

자신의 어둠(단점)을 극복해 내고 싶지만 정신력만으로는 힘에 부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그리고 달리기를 권하고 싶다. 물론 쉽지 않다.
하지만 삐걱거리는 관절과 거친 호흡을 견뎌내며 설정한 거리를 기어이 주파했을 때, 그리고 그것을 매일 반복해 나갈 때, 체력과 함께 조금씩 강해지는 자신의 정신을 이 글을 읽는 분들이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루키가 가능하다면 자신의 묘비명에 새기고 싶다는 문구와 함께 독서평을 마치고자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그리고 러너)
1949~20##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 본문 258p

P.S : 하루키의 책과 제 독서평은 달리기에 대한 신념, 철학에 포커스를 두고 있지만, 정신건강에 대한 달리기의 뛰어난 효과는  이미 여러 뇌과학자, 의학자들에 의해 활발히 연구되고 입증되고 있습니다.
달리기가 뇌건강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보다 전문적인 자료를 읽고 싶으신 분은 하버드대 정신의학과 존 레이티 교수의 <운동화 신은 뇌>를 추천드립니다!


  
하늘마음
03.17. 10:24  
아들아!

오랫만에 이 곳에 글을 올렸구나.
끊임없이 독서에 열중하는 너를 보며 엄마도 반성을 하곤 한단다.

엄마 역시 책읽기를 거르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요즘은 사실 거르기도 한단다.
뭔가 마음이 급한 일이 있다는 증거지.

늘 밭에 갈 때도 시집이나 에세이를 가지고 가지. 오늘은 시집을 가지고 갔어.
허리 아프면 쉬는데 쉴 때 잠깐 보는 시 한 편....

우리 아들 후기를 읽으니 당장 이 책을 읽고 싶더라구요.
네가 빌려서 읽었다는 말을 들었으니 엄마도 빌려 읽던지 아님 사던지 둘 중 하나겠구나.

사실 엄마는 달리기 보다 걷기를 무지 좋아하지.
달리기는 숨이 차서 말이야.
그것도 습관이 되고 계속 달리다 보면 근력이 붙어 즐길 수 있겠지.

아직 즐기는 수준도 못되었으니 ...ㅠㅠ
네가 곁에 있었으면 엄마를 달리기 중독으로 만들었을텐데 아쉽구나.

네가 군입대하기 전, 엄마를 달리게 했지.
엄마, 엄마는 꼭 운동을 해야 한다고...
농사 일을 많이 하니까 더더욱...

내가 엄마 운동한다니까 그런 농사 일은 노동인지 운동이 아니라고...
그때 너와 함께 산골을 달리던 생각이 나서 코 끝이 찡하구나.

너의 후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마력이 있어.
그래서 당장 책을 사고 싶은 충동도 느끼게 하고 말이야.

아들아,
하버드대 정신의학과 존 에이티 교수의 <운동화 신은 뇌>라는 책 정말 읽고 싶구나.

네가 책을 산 것인지??
빌려 읽었으면 엄마가 한 권 사려구.

아들아,
우리 아들 이렇게 열심히 책 읽으며 너의 삶을 자신있게 가듯이 엄마도 자극이 되어 손에 힘이 쥐어지는구나.
이제 너희들이 엄마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니 기특하고 고맙고....

아들,
저녁에는 엄마가 유럽에서 사온 잎차 꼭 마시고 자렴.
주현이랑 너를 위해, 아빠를 위해 사온 거란다.

잘 지내거라.

산골에서 너의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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