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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그리움이 포상 휴가를 가고..
작성자: 하늘마음   등록일: 2012-06-06 13:31:19   조회: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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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8일



비가 오고 있다.
점점 더 괴성을 지르며 오고 있다.

그 괴성이 얼마 가지 않을 거라는 것쯤은 귀농밥이 고봉으로 쌓일수록 누워서 떡먹기로 알아맞출 수가 있다.

거기에 개구리들도 질세라 목청껏 울음을 내질러댄다.
그도 아들을 군대보냈는지 울음이 깊고 점점 제 설움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점점 쳐진다.

그러나 인정사정 볼 것없이 떼거리로 내리쳐대고 있는 빗소리에 점점 그 울음도 묻히고 있다.
그게 더 서러웁다.

살짝 열어놓은 다락방 창문 사이로 바람이 미어터지게 들어오고 그 틈바구니를 찾아 빗소리, 개구리 울음 소리도 밀려들어온다.

나는 지금 목욕중이다.
빗소리, 바람소리로, 개구리 울음소리로 영혼에 낀 먼지를 털고, 씻어내고 있다.

상대가 상대니만큼 이 의식은 천장이 뾰족한 다락방에서 작은 스텐드 불빛에 의지해 엄숙히
치러지고 있다.

내 영혼을 씻어주고도 또 할 일이 남았는지 더 줄기차게 비는 내리고, 개구리들은 아까 개워내려던 그리움을 마저 토해내는지 스러졌던 울음소리가 차지게 들여온다.

숨을 헐떡이며 도착하여 이제 막 좌판을 편 봄을 엄포를 놓아 아주 내쫓을 기세다.
지들이 뭔 짓을 해도 서리서리 내 그리움은 똬리를 틀고 미동도 없이 앉아 있다.


*******************************************

아들아!

<<엄마도 네가 군대간 후로는 성당에서 미사를 보다가도 ‘우리 아들도 지금 성당에서 두 손 모으고 있겠지’라는 생각이 미사 중 앉았다 일어섰다(상당이 그거 참 많이 해.^^)하는 횟수만큼 한단다.

그러면 이내 합장한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도 모자라 눈끝에도 아리아리 힘이 들어가지.
바로 옆에 네가 앉아 함께 기도하고 있단 생각에 그때만큼은 그리움이 잠시 포상휴가를 간단다.>>

*

<사람의 뒷모습과 멀이지는 발자국 소리는 사람을 아주 서글프고, 아리하게 만들지.
그런 맘이 가슴 팍을 옥죄어 오고 나면 어느샌가 목구멍이 아닌 귓구멍이 박하사탕을 먹고 나서의 그 화함으로 가득차지.

귓구멍이 그리되는 건 목구멍이 그리되는 것보다 한 수 위란다.
아리함이 갈 데까지 간 거라고 보면 돼지.

낯선 훈련소에 훈련병들이 부모들과 뒤로 돌아보고 있어 뒤통수를 보고 오는 엄마의 마음이 그랬단다.
엄마가 너의 뒷모습을 보고 귓구멍이 화할 때, 넌 엄마, 아빠의 멀어지는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그렇게 화했겠지.
이제 슬슬 거기에도 세월이 끼어들어 추억으로 넘어가는 장면이 되었구나.>>

*

<이제 훈련소에 간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성급하게 너의 다짐과 변화에 애닳아하지 않았으면 해.
아기가 걸음마를 배우고 이제 아장아장 한 발을 떼어놓는다고 생각하렴.

다만 늘 애닳아 해야 하는 것은 ‘초심’이란다.
언제나 호주머니에서 그것을 꺼내 먼지를 털고, 광을 내야 한단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점검해 보는 잣대가 되기도 하니까.

‘여전히 나약하고, 여전히 걱정 덩어리고, 여전히 입만 살았다고 스스로 거침없이 말훌 수 있다는 건 네가 깨어 있다는 증거이니 엄만 오히려 뿌듯하다.



하루하루를 깨어 살지 못하는 사람은 그런 자신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해.
그저 묻어가는 거지.
남들이 흘러가는 물살에 몸을 끼어 같이 흐르는 거지.
그렇게 산 시간은 죽은 시간이란다.

네가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하고 네 자신을 호되게 몰아세운다는 것, 그것이 성과란다.
사람이 내가 어떤 성장을 했을까 하고 돌아보면 그 자리인 것같아도 내 안에 흐르는 영혼의 뭄 온도가 다르고, 물의 때깔이 달라져 있단다.

그것은 나무늘보의 움직임처럼 천천히, 느리게 오는 거란다.
그러니 지금의 속도대로 네 길을 가기 바란다.

엄마도 귀농할 때의 초심을 아주 꺼내 닭고, 조이고, 기름친단다.
까딱 잘못했다가는 언제 그런 마음을 먹었는지도 모르고 제 잘난 멋에 살기 십상이거든.

그래서 서울에서 살 때보다 더 너그럽게, 여유있게 사는 거고, 늘 긍정적인 눈으로 세상을 둘러보게 된단다.
우리 서로 초심을 잃지 말자꾸나.>>

*

<<아빠께 쓴 편지에 훈련소 동기들이 네가 상근마다하고 현역 지원했다는 말을 믿지 않는 모양이구나.

훈련이 힘들고 처절해도 한번도 그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 네 모습을 보니 ‘다 컸구나’하는 옹알이와 함께 입가도 하늘 높은줄 모르고 위로 올라가는구나.

“사람이 크게 되는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르고, 사람이 늘 그 궁상대로 사는 사람을 보면 a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말을 엄만 자주 너희들에게 자주 했지.

여북하면 얼마 전에 아빠가
“성공하는 사람은 다 그 이유가 있고, 실패하고 좌절하는 사람은 다 그 이유가 있다”고 하신 후 “이건 선우 엄마 철학 아니야? 나도 다 외웠다니까.”라며 웃으시더라.

그래, 노력하고 도전하고 엎어지고 깨져본 자만이 갖는 가치와 여유로움과 자신감이 있지.
그건 아무리 잘난 부모에게라도 물려받을 수 없고, 돈으로 살 수도 없는 거지.

그러니 지금 너의 상황에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 하렴.
엄마도 아들에게 침튀긴 만큼 최선을 다해 엄마 삶에 기름을 치도록 하마.

모든 것이 이제는 네가 마음먹은 대로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신나지 않니?
끝으로,
“너 자신을 알고 너 자신이 되는 법을 배워라.
너는 너 자신과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는 법을 배워라.“ 라고 한 체로키족 인디언의 말을 엄마 마음 대신 전하며 오늘 너와의 대화창을 닫고자 한다.

잠들기 전에 오늘 하루 중에서 제일 기뻤던 일을 떠올리며 잠을 청하렴.
내 아들, 안녕 >>

2012년 5월 8일 우리 아들이 우리 엄마라고 부르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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