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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까까머리 아들과 등진 날
작성자: 하늘마음   등록일: 2012-06-14 23:58:02   조회: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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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까머리 아들과 등진 날>


까까머리 아들을 태운 차가 연병장에 들어섰을 때
목에 핏발이 서도록 고무풍선에 바람넣듯,
눈에 힘을 바짝 넣으며 참고 있던 눈물이
서둘러 연병장에 아들보다 먼저 내립니다.

난 그때
아들의 얼굴을 똑바로 보지 못했습니다.

집 떠나기 전,
집 앞에서 사진 한 장 찍었는데
사진에 박힌 아들의 눈가가
한없이 쓸쓸했던 기억이 나서입니다.

본인은 햇살이 너무 따가워서
그랬다고 둘러댔지만
어미는 그것이 자식이 엄마 마음때문에
둘러낸 말이라는 것쯤은
찝어낼 수 있습니다.

지 어미가 가고 나면
훈련병이라는 딱지를 달고
이 연병장을 돌겠지요.

그때에도 오늘처럼
뙤약볕은 후라이팬을 달구듯
아들을 달구겠지요.

훈련소 체육관의 단상 위로
불려올려진 까까머리들 사이로
내 가장 진한 핏줄의 선한 눈동자가 보입니다.
그도 나를 줄곧 응시했던 탓에 쉽게 찾아낸 거지요.
선수들끼리는 서로 잘 알아보는 것 맞습니다.

더러는 아들이 좀 독해봤으면 하고
어리석은 생각을 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순간 다시 그 어리석은 마음이
독사대가리쳐들듯 머리를 드네요.
'그러면 저 곳에서도 덜 상처받을텐데' 하는 마음이
솔직히 들었음을 고백합니다.

고만고만한
까까머리들에게
모두 뒤로 돌으라는
명령이 떨어지자 일제히 등을 돌리는
젊다 못해 파리한 청춘들

이어서 부모들에게도
이제 집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이 떨어집니다.

한번 더 손을 잡고 '안녕'이라는 말이라도 할 기회가 있는줄 알았는데...
우리가 이리 당황스러운데
저 까까머리는 얼마나 그 기회도 없이 헤어짐이 먹먹할까요.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등지고
각자의 아리한 가슴을 쓸어내리는 것으로
헤어짐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삶은 어떻게든 마무리되니까요.

2012년 4월 17일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김남걸 (2012-06-15 08:41:37)
ㅎㅎ
박선우 왜이리 불쌍한 표정이냐
첫휴가 나올때 되어봐라
늠름한 군인이 되어 있을테니
하늘마음 (2012-06-15 10:46:07)  
남걸오라버님,

선우가 그때 표정이 눈도 못뜨고 그랬어요.
워낙 아침 햇살이 집앞에서 버티는 시간이라서 그랬어요.

물론 본인의 마음도 반은 반영이 되었겠지만 눈은 아주 감았네요.

그래도 저 사진보면 진짜 마음이 아리해져요.
저건 덜해요.

요 아래 어느 글에 연병장에서 아빠랑 찍은 사진은 정말 그래요.
본인도 두려움도 있을 것이고, 긴 세월 동안의 단절에 안타까움도 있었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공여단을 가고 싶어서 백방으로 알아보고 살빼기 전에 뭐라고 하나 체력검사라고 하는 건가 하는 것이 3급으로 나와서 재검하려고 했는데 그것 놓쳐서 무지 안타까워했지요.

그래도 혹시..특공여단으로 떨어질까 했는데 안되서 안타까워하며 마음을 접었다고 하기에
기특하다고 했어요.

다른 애들은 거기 떨어질까봐 전전긍긍한다고 들었는데 넌 거기 가서 더 훌륭한 군생활하고 싶다는 마음이니 기특하다고 했어요.

잘 하겠지요.
화이팅....

배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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