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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자식이 있으니 그런 시간도 갖는 거라 생각해.
작성자: 하늘마음   등록일: 2012-07-03 13:22:52   조회: 4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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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16일

사방은 어둠 속에 가라앉아 있는데 외등 밑 날벌레들은 지금 한창 노동중이다.
전봇대 맨 꼭대기에 머슴 밥주발처럼 커다랗게 매달린 외등 갓 아래로 내리 쏟아지는 그 원형의 빛 공간에서 사정없이 뺑뺑이질을 해댄다.

그 조명빛 밖으로 조금만 나가면 죽는줄 알고 있는지 그 많은 생명들이 금 밖으로 나가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듯 보인다.

야간 조라서 낮에 진력이 나도록 잤는지 그들의 몸짓에는 조금의 피곤함도 묻어있지 않은 듯 활기가 넘쳐난다.

이 산중엔 지금 그들만이 혈기왕성한 것같다.
그 모습을 먼 통창에서 내다보니 낮과 밤이 잠시 바뀐 난 촛자티를 내고 벌써 어지럼증을 느낀다.

양반걸음처럼 느릿느릿 날아다니는 반딧불이가 저들과 나를 중재라도 하면 좋으련만 그 또한 어디서 엎드려 자는지, 먼 여행길에 올랐는지 코빼기도 안보인다.

저 날벌레들은 이 야간작업을 충실히 한 댓가로 날이 밝으면 휴식에 들어갈텐데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휴식에 드는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난 궁금증만 안고 잠자리에 든다.

**********************

아들아,

벌써 5월 10일이라며 “시간 참 빠르지?“ 라고 쓴 네 첫 문장을 읽자 찡했단다.
과연 빨랐을까...

훈련소에서 하나하나 이어지는 훈련을 죽으라 받을 때마다 땀 닦고 돌아서도 시간이 제자리에 서있다고 느꼈을텐데,
가족이 그리워, 그리움이 이 정도라는 것을 또 느꼈다고 할만큼 그리움이 사무쳤을텐데 말이다.

네가 시간이 빠르다고 한 것은 입소한 4월 17일에서 5월 중반으로 내달리고 있는 달력을 보며 이제 조금만 더 그리움을 단단한 군화발로 꾹꾹 누르다 보면 그리운 가족을 만난다는 위안이었다는 것을 엄만 알지.

‘각개전투’와 ‘30Km 야간행군’이 남았구나.
그런 것이야 우리 아들이 너무 잘 해낼 것으로 알기에 걱정 안해.

다시 말하지만 엄마가 마음쓰는 것은 네 영혼이 신선도를 잘 유지하고 있는가 하는 사실이란다.

이제야 네가 아빠 편지를 받았구나.
아빠는 달랑 두 장의 편지를 써보냈지만 아마 20통의 편지를 보낸 것과 같은 고민의 나날이었음을 알아주었으면 한다.(증인의 말^^)

엄마가 선우에게 편지 안보내느냐고 하면 늘 “이 사람아, 편지는 마음으로 쓰는 거야. 그 마음이라는 것이 정좌하고 앉는다고 술술 나오는줄 알아? 걸으며, 밭에서 일하며 생각하고 묵상한 다음에 나오는 것이야. 기다려.” 이러셨지.

그러니 너도 그것을 감안하고 감안하여 읽으렴.^^
다른 아빠들이 훈련소 카페에 매일같이 글을 올릴 때, 달랑 두 장의 편지를 보낸 것이니 아마도 장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안의 마음무게에 중점을 두고 읽어야 할 거야.
뭔 내용인지 모르지만....^^

그러나 얼마나 아빠가 진지하셨는가에 대해서는 이 한 장의 사진이 말해줄 거다.

너도 알지?
아빠가 그 두 장에 적은 글 한 자 한 자에는 말수를 아끼는 아빠의 진심어린 사랑이 박혀있다는 것을...



아들아,

엄마가 너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은 하루의 빗장을 걸기 바로 전이지.
일단 저녁 식사끝나고 간단히 홈, 블로그를 둘러본 다음 다락방으로 올라가지.

다락방에 앉으면 멀리서 뻐꾸기 소리, 소쩍새 소리가 창가로 비집고 들어온단다.
얼마나 아들하게 들리는지 꼭 네가 있는 대구 훈련소쯤에서 들리는듯하여 짠하단다.

그도 매일 밤 경전을 읽는지 너의 그리움을 전해주고 있는지 그렇게 느껴져.
그리움이 턱까지 차는 날에는 그 뻐꾸기 소리에 나도 모르게 대구에 있는 네게 화답을 한단다.

“그래, 너도 잘있니?
그렇게 입 밖으로 말을 내뱉고 나면 그 말에 내가 놀라지.
‘지금 내가 뭐하는 거야? 내 별루무 짓을 다 하네’하고 쓴 웃음을 웃는단다.

그리움이란 그렇게 강력하여 사람이 멍청해지도록 사고가 종잇장처럼 얇아지는 것 같아.

이제 그 그리움도 며칠 있으면 해갈이 되겠지만 복병은 또 있겠지.
말이 샜구나.

밤에 우는 새소리는 사람마음을 가라앉힐대로 가라앉히다 못해 아주 주저앉히곤 하지.
스탠드 아래서 뻐꾸기 등의 소리를 들으며 네게 편지를 쓰고 그 다음은 네가 좋아하는 시를 필사하기 시작하지.

그때도 욕심이 발동하여 시를 두둑히 팔사해 보내고 싶어진단다.
그러나 마음이 그렇지 농사철이라서 밭에서 빡빡 긴 날과 같은 날엔 졸기도 하지.

그냥 졸면 봐줄만 하련만 편지지에 그만 지렁이를 몇 마리씩 그려놓으니 그게 문제구나.
그래, 그 날도 네게 편지를 쓰며 졸았고, 그림도 내 의지와 아무 상관없이 직직 그려놓게 되었지.

그 편지를 버리고 다시 쓰려니 문제는 편지지 앞장에 너에게 전하는 말을 서너 장 쓰고 그 뒷장엔 시를 필사했다는 거야.

앞장을 다 쓰고 줄이 없는 뒷장에 시를 써야 시가 줄로 인해 맥이 끊어지지 않을 것같았거든.
그래서 앞뒤가 빵빵하게 적힌 몇 장의 편지를 버릴 수가 없었지.



사실대로 너에게 졸았다고 불고는 이어서 썼는데 그게 마음아팠구나.

그러나 아들아,
엄마가 자식이 있으니 졸리는 눈 부릅뜨고 편지를 쓰고 그 멋진 시들을 필사하는 행복을 누린다고 생각하렴.

그러니 복에 겨운 시간이지.
다만 잠이 웬수라 의지대로 안될 때가 있을 뿐이니 마음쓰지 말거라.

이제 우리가 볼 날도 얼마남지 않았구나.
그렇기에 훈련소에서도 부대로 보내는 편지를 조만간 마감한다는구나.
어쩌면 엄마도 이번 편지가 면회 전, 마지막이 될 것같구나.
그나마 이 편지라는 것이 숨통 트이게 해주었는데 마감한다니 먹먹해지는구나.

너를 군대보내니 이런 야릇한 감정도 느끼게 되고 이 또한 복이다 생각한단다.
어떤 일이든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행불행이 판가름나는 거라고 생각해.

얼굴 볼 때까지 건강해야 하고 꼭 랍비의 말처럼 들리겠지만 모든 순간마다 행복하거라.

2012년 5월 16일

너와 내가 가족이라는 인연이 된 것에 또 새삼 감사하는 날에 엄마가 다락방에서 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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