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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주는 레시피
하늘마음
[2015-10-19 22: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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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얼굴 한번 못본 분이 선물로 보내준 책이다.
내가 이 책 좋아할 거라며 출판되자마자 책을 사서 보내주었다.

내가 좋아할 것을 기억하며 마음을 썼을 것을 생각하면 산골살이가 어떠해야 하는지 다시 감잡아 보게 되고, 아랫 배에 힘이 들어간다.

부모가 가장 행복한 때가 "내 논에 물들어 갈 때와 자식 입에 밥들어 갈 때"라고 어르신들이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었다.
이 말을 결혼 전에 엄마에게 수없이 들었을 때는 그런가보다 했다.



그런데 정작 내가 엄마가 되어 보니 이 말은 진리라는 생각을 했다.
자식이 오물오물 내가 넣어준 음식을 먹을 때는 내 배가 먼저 불러왔다.

그 뿌듯함이란...
아마 대학생, 대학원생 때 매일 도서관에서 밤이 되도록 공부하다가 캠퍼스를 걸어나올 때의 맘같다고나 할까..

작가 공지영 역시 그 감정이 없었을리 없다.
그것을 고스란히 책에 담았다.

"샐러드를 다 먹어가니? 오랜만에 혼자 마신 와인에 알딸딸하면 이제 따뜻하게 몸을 씻어라.
따뜻한 물에 오래 몸을 담글 수 있다면 더 좋고. 그건 정말 강력 추천, 우울증에 온열요법이 엄청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아미 알려진 사실.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따뜻한 양말을 신고 따뜻하게 몸을 덥힐 수 있게 하고 자리에 눕는 거야. 참,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다시 육체."(본문 18쪽)



그러니까 딸 위녕에게 초간편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그냥 소개면 요리책이겠지만 그의 감성을 실어 '살면서 이런 기분, 이런 마음상태일 때는 이런 음식을 어떨까' 라는 식으로 딸에게 두런두런 마음을 풀어가면서 진행된다.

그러니까 이제 막 결혼을 앞둔 딸을 곁에 두고 이 음식은 이럴 때 좋고, 이 음식은 몸상태가 어떨 때 좋고, 이 음식은 친구들이 왔을 때 좋고 등을 일러주는 엄마의 섬세한 마음이 그대로 녹아 있다.

"너는 네 인생의 주인이야.
길거리에 서서 네 인생을 구경하며 누가 너를 조롱하고 모욕하는 것을 내버려둬서는 안된다.
그러니 힘을 내자. 이런 날 안심스케이크 어때? 와우! 그래 비싼 그 요리를 먹자."(본문 40쪽)

그는 요리이야기만 하는 게 아니다.
인생에서 어떤 상황에서는 어찌 해야 하는지,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하는지, 친구에 대해서 등 딸과 나눌 수 있는, 딸에게 해줄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점이 많아도 나쁜 점이 치명적인 사람을 만나서는 안 돼.
엄마가 절대 만나지 않는 사람은 왠지 돌아서 오는 길에 기분이 더러워지는데 뭣 때문인지 잘 모르겠는 사람, 입만 열면 비관적인 소리가 쏟아져 나오는 사람, 뭐라 답하기 이상한 말을 늘어놓는 사람(예를 들면, 음담패설이나 뭐 그런 것을 늘어놓는 사람. 요즘에는 그것을 지성으로 포장까지 해가며), 또 인간에 대한 절망을 느끼게 만드는 사람 등등이야.“(본문 74쪽)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의 첫 번째 유형은 폭력적인 사람이야.....
어떤 사람이 최악의 경우 최악의 사람에게 퍼부을 수 있는 모든 행동은 언제든 너에게 퍼부어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라. ......
두 번째로 네가 피해야 할 사람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란다.....“(본문 82~83쪽)

그리고 엄마가 자신의 철학도 딸에게 말하는 기회가 되는 그런 책이다.
“위녕, 안젤름 그륀 신부님이 인용한 에픽테토스의 이야기에 이런 게 있어.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어떤 사건이 아니라 가난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학벌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게 아니라 학벌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나를 진정으로 힘들게 하는 거야“(본문 117쪽)



나의 경우, 딸이 맛난 요리를 만들어 줄 때가 많다.
어디서 레시피를 알았다면 산골에 왔을 때 자신이 장을 다 봐온다.
그리고는 소리없이 주방에 서서 토닥토닥 도마소리를 내며 요리를 한다.

거의 다는 엄마, 아빠를 위한 특별 요리다.
접시에 자신이 정성들인 요리를 이쁘게 담고 우리를 식탁에 앉힌다.

그리고 어미가 자식이 먹는 것을 흐뭇하게 올려다 보듯이 그렇게 우리 부부의 먹는 모습을 바라보며 입에서 어떤 감탄사가 나오나 기다린다.

감탄사를 기다린다는 것은 그만큼 열과 성을 다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딸이 만들어준 음식을 먹으며 우리는 서로의 가치관을 말하고, 요즘 청춘들의 취향을 말하고 이야기는 요리에 들어간 소스처럼 훌륭한 입맛을 돋우어 준다.
이 책을 읽으며 내내 딸 생각이 났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렇게 사실과 사실 아닌 것, 사실과 망상, 사실과 집착, 사실과 환영 사이를 구분하게 되어간다는 것을 뜻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 모든 현상 속에서 사실을 골라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단다.“(본문 180쪽)



이 책을 읽는 내내 딸 주현이 생각을 했다.
일찍 철이 들어 오히려 엄마 마음을 보살펴주는 언니같은 딸....

엄마의 고민을 다 들어주고 조언과 응원을 해주는 친구같은 딸을 읽는 내내 생각했다.
그리고 나 역시 내 둘도 없는 딸에게 어떤 마음이어야 하고 어떤 거리에서, 어떤 각도에서  어떤 눈빛으로 바라다 보아야 하는지도 다시 짚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니 이 책을 선물해준 지인에게 고마울 뿐이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은행장
10.21. 08:54 삭제
엄마,아빠께 요리만들어 대접하는 주현이는 효녀군요...

저는, 큰딸래미한테, 라면끓여다바칩니다...
하늘마음
10.23. 12:31  
은행장님,

따님도 아마 은행장님 출장가시면 많이 할 거예요.
우낙 집을 많이 비우시니 모르실 뿐일 겁니다.

주현이가 오늘은 많이 보고싶었어요.
시험기간인가 보던데....

그 청춘들 각자의 길을 잘 가겠지요.
응원합니다.

배 소피아
메히틸다
10.29. 09:43 삭제
소피아~ 이제 곧 하늘맘 야콘을 통해서 만나겠구나!
아이들이 자라서 제 길을 가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지만 그만큼 멀어지는 것도 사실이네.
요즘 내가 즐겨 읽고, 위로받는 시 한수, 가을선물로 전해, 부디 건강하시게~

遠視 (오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 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선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하늘마음
11.01. 11:27  
언니야~~

이제야 이 글을 읽었네.
오늘부터 비닐을 걷고 있어.

내일도 걷고 그러고 나면 캐기 시작이야. 야콘...
이 시 절절하네.

그렇다는 건
내가 그 시의 삶을 산다는 뜻인듯...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선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
이 대목에서 목젖이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어.

맞어.
이제 돋보기를 두 개를 두고 돌이고 있어.

하나는 컴 앞에
하나는 거실 책상 앞에...

그런데 그것도 적게 느껴져.
하나 더 있으면 덜 찾으러 다닐 것 같아서.

이제 돋보기 없으면 아들, 딸의 편지도 못읽을 나이가 된 것인지 내가 좀 빨리 이리 눈이 망가진 것인지...

여튼 언니의 이 시 선물을 받았으니 내일은 보다 더 빡세게 즐거운 맘으로 일할께...
언니도 가을 잘 보내고 건강 잘 챙기시길...

배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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