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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지스 할머니, 평범한 삶의 행복을 그리다
하늘마음
[2016-05-12 02: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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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늘 내게 늦었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사실 지금이야말로 가장 고마워해야 할 시간이에요.
진정으로 무언가를 추구하는 사람에겐
바로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때입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이죠"


이것이 이 책을 설명해줄 수 있는 엑기스이다.
75세의 나이로 한번도 배워본 적이 없는 그림을 시작하는 모지스 할머니...

삶의 아픔과 고통 그리고 그 언저리에서 섬 주위의 물처럼 추억으로 젖어든 것들을 하나하나 그림으로
부활시킨 할머니의 삶이 수채화처럼 펼쳐지는 그런 책이다.

<모지스 할머니의 평범한 삶의 행복을 그리다>라는 책을 처음 알게된 계기는 트위터에서였지만 작년인가 어느 잡지에서 할머니의 삶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읽은 것이 첫번째 모지스 할머니와의 만남이다.

그러다 트위터에 소개된 몇 줄짜리 글을 보고 이건 내가 꼭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산골의 작은 서점에 주문을 했다.

인터넷 서점을 두고 산골의 작은 서점에 주문하는 이유는 작은 서점이 사라지지 않고 존재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미국의 국민화가'로 불리는 모지스 할머니는 75세의 늦은 나이에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101세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1,600여 점의 작품을 그렸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미국 뉴옥에서 10남매 중 셋째 딸로 태어나 12세에 부잣집 가정부로 일해야 했던 할머니...
그 집 자녀들과 함께 학교를 다니긴 했다지만 14세 이후로는 학교교육도 받지 못했던 할머니...
농장에서 같이 일했던 토머스와 결혼하여 10명의 자녀를 낳았으나 5명이 일찌가 하늘나라로 가는 것을 봐야 했던 모지스 할머니...

   " 나는 셰넌도어 밸리에 다섯개의 작은 무덤을 두고 왔습니다."


고향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이사를 와서 한 말이라고 한다.
정수리가 뻐근해지는 말...

말이 그렇지 다섯 명이나 되는 자식을 먼저 보내야 하는 일은 상상하기도 어려운데 할머니는 다 감내해야 했을 것이다.남편도 오랫동안 함께 하지 못하고 병이 들어 할머니 곁을 또 떠났다.


남편까지 곁을 떠나갔을 때, 어느 날 손자 방에서 도화지와 그림물감을 반견한 모지스 할머니는 그때부터 본격적인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때 제일 많이 응원해준 사람은 여동생이었다고...
잠시 반 고흐가 생각났다.
고흐에게도 든든한 후원자, 응원자가 있었지.
다름 아닌 그의 동생 태오...

세상에 든든한 응원자가 있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라는 생각을 한다.
여하튼 모지스 할머니는 어린시절을 보냈던 고향마을, 풍경과 남편과 함께 보낸 저지니아의 농장생활을 떠올리며
하나하나 섬세하게 그려나간다.

    샤갈처럼 그녀도 기억에 의존해 그림을 그리고, 엊힌 기억을 그림으로 다시 살리는 화가였다.

그녀에게 이별은 삶에서 불쑥 등장하는 인사와도 같았다.
열 명의 아이들 중 다섯 명을 먼저 하늘로 보내고,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남아 있는 딸인 애나를 결핵으로 보내고, 막내 아들 휴마저도 그녀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그러니 그녀에게는 어마어마한 아픔이 낙엽처럼 가슴에 깔려 그것이 어쩌면 그림이라는 수확물의 거름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책을 지은 이소영작가는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에도 예술이  탄생되지만 가장  참혹하고 슬픈 순간에도 예술은 탄생된다"고 하였다.

모지스 할머니는 어느 인터뷰에서 성경을 한번 그려보라는 질문을 받는다.
그러나 할머니는 경험하지 않은 것을 그리고 싶진 않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자신의 어린시절, 결혼해서의 농장생활 등 경험하고 직접 느끼고 가슴에 담은 것만을 그렸던 모지스 할머니...

과연 난 75세에 내가 좋아하는 일에 도전했을까.
나이먹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면서 나이들어 혼자서도 잘 놀아야 한다는 사실을 위해 어떤 준비와 어떤 용기가 있는지 내 자신에게 물어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은 언듯 보면 아이가 그려놓은 순박한 그림같다.
평온하고 아름답고 동화같다.

그림 안에 등장하는 마을사람들, 아이들이 모두가 생동감있게 그려져 보는 것만으로도 웃고, 떠들고, 음악소리가 들리는듯하다.

"어느 날 뉴욕에서 미술품을 거래하는 수집가인 루이스 칼더가 우연히 작은 시골 마을의 약국에서 그녀의 기름을 보고 감동받아 그 작품들을 구입한다.
그리고 얼마 후 큐레이터인 오토 칼리어가 그녀의 그림을 뉴욕의 전시장에 내놓는다.
결과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만큼 놀라웠다."-본문 9쪽-

그림을 배운 적이 없는 할머니의 그림에 모두가 열광했다는 사실이 오래도록 가슴 속에 파도가 일었다.
그렇다면 그것은 어떤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공감의 문제였다는 것이겠지.
세상은 팍팍하게 변하고, 건조해질수록 이처럼 공감을 먹이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1948년에는 <뉴욕타임스>에 실린 모지스 할머니.
할머니의 삶을 다룬 다큐도 만들어지고, 자서전도 출간하고, 60년에는 '모지스 할머니의 날'이 선포될 정도로 모지스 할머니의 삶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울림을 주었다.

그렇다.
지금, 바로 이 순간이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다.

이 책을 쓴 이소영 작가 말마따나 "그녀에게 이별은 삶에서 불쑥 등장하는 인사와도 같았다"는 모지스 할머니...

귀농해서 자연의 한 자락을 끼고 사는 삶에서의 책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이 책을 돋보기 쓰고 몇 시간만에 다 읽었다.
돋보기를 몇 시간씩 쓰는 일은 고통이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을 보면서 이 책을 읽는 느낌은 참으로 깊고, 진하며, 파도처럼 너울거렸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허영자
06.14. 03:03 삭제
늘 감동입니다.
오두막 안주인의 우크렐레 독학 늦지 않은거죠?! ㅎ
하늘마음
06.15. 10:19  
허영자님,

안녕하세요?
우클렐레 저에게는 어려워요.ㅠㅠ
맨날 띵까띵까 연습해야 하는데 그리 되질 않네요.

읽을 책도 쌓여만 가고요.
읽은 책도 후기를 못올리고, 글도 못올리고...
사진이 두 장으로 제한되어 어려움이 있네요.
어여 홈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아직도 소식이 없네요...ㅠㅠ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배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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