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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
하늘마음
[2012-06-14 15: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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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으로 피신을 갔다.
찾아오는 분들이 많고, 집안의 일들을 눈에 들어오니 자꾸만 일을 하게 된다.

물론 해야 할 일이니 해야 하지만 후다닥 할 일인데도 시간이 들고 하니 차라리 한번에 한다는 생각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그 절약시간에 책을 읽는데 손님들이 오셔서 1시간 정도 보내는 일은 허다하다 보니 안되겠다 싶어 도서관에 갔다.

거기서 만난 시집.
너무 반가워 바로 빌렸다.

가끔 이렇게 빌려보지만 빌려 읽고 결국엔 책을 사는 경우가 많아서 빌리는 일이 내키지 않는다.
책은 사서 봐야 제 맛이라는 것을 나는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하여간 문태준 시인의 도서관에서 다시 만난 것.
일단 빌렸다.

잘 읽고 군대간 아들에게도 필사해주어야 할 시를 골라야지 하는 부푼 마음을 안고...

우선 책 날개의 작가 소개를 하겠다.

//문태준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고려대 국문과와 동국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시 '處署'외 9편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수런거리는 뒤란' '맨발' '가재미' '그늘의 발달'이 있다.
동서문학상, 노작문학상, 유심작품상, 미당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럼 이제 시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산 그림자와 나비

산으로부터 내려오는
왕성해지는
산 그림자의 내면을 나비가 폴락폴락 날고 있습니다
얇고 하얀 낱장을 넘깁니다
산은 창문 너비의 검은 커튼을 치고
나비는 쪽창 같은 하얀 깨꽃에 날개를 세워 접고 앉고
눈초리에
시린 모색(暮色)



망인(亡人)

관을 들어 그를 산속으로 옮긴 후 돌아와 집에 가만히 있었다

또 하나의 객지(客地)가 저문다

흰 종이에 떨구고 간 눈물자국 같은 흐릿한 빛이 사그라진다



오랫동안 깊이 생각함

이제는 아주 작은 바람만을 남겨둘 것
흐르는 물에 징검돌을 놓고 건너올 사람을 기다릴 것
여름 자두를 따서 돌아오다 늦게 돌아오는 새를 기다릴 것
꽉 끼고 있던 깍지를 풀 것
너의 가는 팔목에 꽃팔찌의 시간을 채워줄 것
구름수레에 실려가듯 계절을 갈 것
저 풀밭의 여치에게도 눈물을 보내는 일이 없을 것
누구를 앞서겠다는 생각을 반절 접어둘 것


꽃들

모스끄바 거리에는 꽃집이 유난히 많았다
스물 네시간 꽃을 판다고 했다
꽃집마다 '꽃들'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었따
나는 간단하고 순한 간판이 마음에 들었다
'꽃들'이라는 말의 둘레라면
세상의 어떤 꽃인들 피지 못하겠는가
그 말은 은하처럼 크고 찬찬한 말씨여서
'꽃들'이라는 이름의 꽃가게 안으로 들어섰을 때
야생의 언덕이 펼쳐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나는 그 말의 보살핌을 보았다
내 어머니가 아궁이에 불을 지펴 방을 두루 덥히듯이
밥 먹어라, 부르는 목소리가 저녁연기 사이로 퍼져나가듯이
그리하여 어린 꽃들이
밥상머리에 모두 둘러앉는 것을 보았다





이제 그만 소개해야지 더 소개하면 시집이 안팔리니까..ㅎㅎ

참 좋다.
시듯 어떤 장르의 글이든 소나기와 같은 감동을 주는 글이 있는가 하면 는개처럼 소리소문도 없이 사람옷을 적시는 글이 있다.

문태준 시인은 후자와 같은 시를 쓰는 것같아 참 좋다.
이 시집의 시 역시 어느 것 하나 골라내지 않을 시가 없다.

책 맨 마지막의 시인의 말이 좋다.

"눈앞의 것에 연연했으나 이제 기다려본다.
되울려오는 것을.
귀와 눈과 가슴께로 미동처럼 오는 것을, 그것을 내가 세계로 나아가는 혹은 세계가 나에게 와닿는 초입이라 부를 수 있을까.
생활은 눈보라처럼 격렬하게 내게 불어닥쳤으나 시의 악흥을 빌려 그나마 숨통을 열어온 게 아닌가 싶다.
그 빚의 일부를 갚고 싶다.
새로운 시집을 내니 난에 새 촉이 난 듯하다.
바야흐로 새싹이 돋아나오는 때이다.
움트는 언어여.
오늘 나의 영혼이 간절히 생각하는 먼 곳이여."


오늘은 아들에게 문태준 시인의 이 좋은 시를 필사해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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