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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의 녹색노트
하늘마음
[2012-09-17 00: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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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과 우리 부부 모두가 좋아하는 체 게바라
그래서 아마도 체 게바라에 관한 책은 내 눈에 띄면 다 사준  것같다.

살벌한 그 전장에서 어떻게 시를 필사할 수 있었는지...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시를 필사할 수 있었기에 더 그다운 행동을 할 수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무엇을 읽고 감동하는 것도 깊지만, 그 감동을 한번 종이에 쓰는 것은 어마어마한 힘을 주고 오래 기억하게 한다.

“1967년 10월 9일, 체 게바라 사망 당시 그가 메고 다녔던 홀쭉한 배낭 속에는 색연필로 덧칠이 된 지도 외에 두 권의 비망록과 녹색 노트 한 권이 들어 있었다.
두 권의 비망록은 사후 ‘체 게바라의 일기’라는 제목으로 출간돼 호사가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었는데, 나머지 노트 한 권은 시가 빼곡이 적혀 있다는 소문만 무성했을 뿐 40년간 베일에 싸여 있었다. “(본문 6쪽)

그 노토 속에는 69편의 시가 적혀 있었다지.
체 게바라가 좋아했던 파블로 네루다, 세사르 바예호, 니콜라스 기옌, 레온 펠리페라는 시인의 시를 그렇게 필사했다는 우리들의 혁명가...

“체 게바라에게는 시가 혁명 기운의 원천과도 같은 것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당시 그의 심경 변화를 유츄해보기 위해서라도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했다.”(본문 7쪽)


<검은 사자들>
-세사르 바예호-

삶엔 고통이 있지, 너무나 힘든...하지만 난 몰라!
신의 증오 같은 고통; 그 앞에선 온갖 통증의 파도가
영혼의 웅덩이에 빠져드는것...난 몰라!

얼마 되지 않아; 하지만 고통이지
쇠처럼 강인한 얼굴에도, 굳건한 등에도 골짝들을 파내고 마는
아마도 그들은 철없는 야생 망아지거나
죽음의 신이 아래로 보내는 검은 사자같은 것.

우상적 믿음으로 인해
영혼의 그리스도들이 깊은 구렁텅이로 빠지고
피 튀기는 고통의 신음은 빵이 오븐에서
바사삭 타버릴 때 나느 소리처럼 전령되지.

불쌍하고....불쌍한...사람들! 그들이 뒤돌아 보면,
누가 어깨를 치나 쓰윽 얼굴을 돌리듯;
광기의 눈은 돌아가버리고
망막에, 죄의 웅덩이에, 곧 그 시선들을 고여버리지.

삶엔 고통이 있지. 너무도 힘든....하지만 난 몰라!



<열번째 사랑의 시>
-파블로 네루다-


우리는 이 황혼까지 잃어버렸다.
푸른 밤이 세상 위에 내리는 동안
오늘 그 누구도 맞잡은 손을 보지 못했다.

난 창문을 통해 바라보고 있었다
멀리 언덕들 위로 지는 태양의 축제.

가끔 동전 한 닢처럼
내 손에서 조각 해가 타오르고 있었다.

네가 날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그 슬픔 때문에 질식할 듯 난 널
그리워했다.

넌 어디에 있었던 걸까?
어떤 이들과 있었던 걸까?

무슨 말을 하고 있었던 걸까?
내가 슬프거나, 네가 멀리 있다 느껴질 때면
왜 사랑의 아픔은 내게로만 다가오려 하는 걸까?

황혼 속에서 늘 지니고 있던 책이 떨어져버렸고,
상처 입은 한 마리 개처럼 내 망토는 내 발 아래로 굴러내렸다.

항상 그렇지. 황혼이 굳은 표정을 지워버리고 질주하는 그런 오후엔
넌 항상 멀어져 가지.



<사탕수수>
-니콜라스 기옌-

수수밭 옆에는
검둥이,

수수밭 위에는
양키,

수수밭 아래는
흙,

수숫대 속엔
피!



<불완전한 탄생>
-세사르 바예호-

난 태어났어
신이 아파하던 날.

모두 내가 살아 있고,
나쁜 놈이란 걸 알지만;
그 1월의 12월에 관해선 모르지.
아무튼 난 태어났어
신이 아파하던 날.

아마도 더듬어선 안되는
내 형이상학적 하늘엔
텅 빈 공간이 있지;
불의 꽃에 말을 걸던
정적의 수도원.

난 태어났어
신이 아파하던 날.

형제여, 들어봐, 들어봐...
좋아.
12월들을 데려가지 않도록,
1월들을 내버려두지 않도록
아무튼 난 태어났어
신이 아파하던 날.

모두 다 내가 살아 있음을
또 곱씩고 있음을 알고 있지...
하지만 모르지,
왜 내 시에선
어두운 관이 삐그덕 무미건조한 소리를 내는지
사막의 질문쟁이 스핑크스를 휘감는
나선형 바람 소리 저 멀리 들려오는지.

모두 다 안다오....하지만 모른다오
빛이 폐병 환자란 걸,
그림자가 뚱보란 걸....
하지만 모른다오 시가 통합시켜준다는 걸...
시는 슬프고 음악적인 곱사등이란 걸
저 멀리 경계에서 경계까지의 정오의 발자국을
시가 알려준다는 걸.

난 태어났어
신이 아파하던 날,
아주 아파하던 날,



하나하나의 시들이 체 게바라의 손에 의해 필사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난 한 번 시를 읽었을 때와 두 번 읽었을 때 연필로 쓴 글씨위에 다시 덧글씨를 쓰듯 감동이 진해졌다.

체 게바라가 전장터에서 시를 필사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어느 페르시아 시인의 시를 떠올렸다.

“내게 은전 두 닢이 생긴다면
한 닢으로는 빵을 사고
한 닢으로는 영혼을 위해 히아신스를 사리라..“고 했다는 시가 꼬물꼬물 기억에서 살아났다.

그렇듯이 설사 자신은 그런 난리통에 있었지만 영혼은 그렇듯 시로 힘을 얻고 행복했었나보다.

난 이 삶에서 어떤 것으로 힘을 얻고, 어떤 것으로 행복하고 있는지....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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